길은 여기에 설우특선 1
미우라 아야꼬 지음 / 설우사 / 199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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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미우라 아야꼬의 '길은 여기에'가 나에게 어필한 이유는 크게 두가지 이다. 하나는 종교적인 동질감으로 얻어진 하나님에 대한 사랑을 바탕으로 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자신의 실화를 바탕으로 엮어진 책이라는 점이다.만약에 단순한 소설이었다면 우리는 억지스럽다고 여길지도 모르는 많은 일들을 그녀는 겪어왔다.카리에스라를 병으로 10년넘게 병상을 지킨 것은 사실.. 겪어보지 않은 내가 감히 그녀의 고통을 이해한다는 표현을 쓴다는 것이 결례가 될 것 같다. 요즘 다리를 다쳐 바깥 출입을 못하고 있는 내게는 그녀의 답답함이 사실 무서울 정도다.. 어떻게 13년을 딱딱한 침대안에서 누워있었는지.. 나같으면 우울증이 심해졌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아! 어떻게 그녀의 고통을 내가 같이 느낄 수 있단 말인가.. 10년이 넘는 세월을 인고했기에 그녀의 삶이 더 풍성해진 것은 아닐까?

아야꼬도 사람이기에 자살충동도 느꼈었고, 왜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끊임없는 반문을 하였다. 하지만 그녀가 이 모든 고통을 감내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그녀 곁에 있었던 좋은 사람과의 관계 덕분이었다. 비록 먼저 하늘로 갔지만, 그녀를 하나님께 인도해주고 살아야 할 이유를 제시해준 다다시와 그녀가 병상중에 있음을 알고도 그녀의 인격을 사랑하고 자신의 삶을 나누어 준 미우리.. 모두 멋진 사람들이다.그러나 이렇게 좋은 사람이 무조건 동정이나 자선하는 생각에서 아야꼬에게 접근한 것은 아니다. 바로 아야꼬의 마음과 행동이 이들을 가깝게 했던 것이다.살아가면서.. 중요한 것은 많이 있다. 아야꼬도 사람인지라 실리적인 욕심과 미움속에서 갈등을 하였다. 그렇지만 이를 하나님의 말씀속에서 슬기롭게 넘기려는 지혜를 발휘하였던 것 같다.아야꼬의 책속 에서, 삶 속에서,,난 좋은 사람과 만날 수 있는 것은 '내'가 아름다워야 한다는 사실을 이끌어 낼 수 있었다. 아직 부족한 것이 많지만,, 아마 조금씩 다듬어 가는 과정속에서 차곡차곡 소중한 만남을 일궈낼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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