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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일락 와인
이숙인 지음 / 하늘연못 / 2008년 3월
평점 :
품절
라일락 와인은
내가 근래에 읽은 책중에 유일하게 한 호흡에 읽은 책이다.
작가가 얼마나 고심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짧고 간결한 문체를 통해 편하게 읽어 내려가다 보니
어느새 마지막 장이었다.
로랑생의 그림이 주는 매력에 사로잡혀 한참 표지를 들여다 보았다.
처음엔 그냥 디자인적인 멋을 위해 로랑생의 그림이 들어있다고 생각했는데, 나의 오산이었다.
(소설을 읽으면 그림이 주는 의미를 알 수 있다^^)
조향사라는 매력적인 직업도 맘에 들었지만,
무엇보다 내가 중심을 두고 본 것은 바로 주인공 세 남녀의 사랑의 관계였다.
삼각관계나 불륜이 아니다.
질척거리는 부적절함이 없다.
오히려 나는 참 분명하게 세 사람의 사랑에 대한 생각을 읽게 하는 책이었다고 표현하고 싶다.
와인이라는 제목에 얽매여 이 책의 진가를 보지 못하는 분들이라면
'사랑'이라는 소재를 아리고도 젊은 날의 기억들과 함께 잔잔하게 풀어가는 이야기를 보았으면 좋겠다.
에필로그를 통해 나는 작가에 대한 시선이 참 따뜻한 사람이라고 믿게 되었다. 처참하고 슬픈 현실도 사람을 향한 믿음과 사랑이 없다면 아름답지 않다.
살짝 공개하자면, 이 책은 끝은 슬프다.
하지만 그 끝의 뒤편은 희망이 보인다.(물론 나만 보았을지도..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