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잔한 느낌의 소설인데 전혀 지루하지도 않고 취향저격당해서 넘 재미있게 읽었어요. 캐릭터들이 다들 매력있는데 특히 용용이가 너무 귀엽네요.ㅎㅎ
소개글에서부터 흘러나오는 진한 망사의 기운에 가슴 두근대며 구매했습니다. 작품의 시작부터 결말이 예고되어 있더군요. 그 변하지 않을 결말을 향해 가면서 전 너무나도 여자주인공인 모히렌에게 빠져들었어요. 그녀의 인생이 가여웠고 그란셀의 (외부에서는 자비로 비치는) 사랑이 모욕적으로 느껴졌어요. 이 소설은 모히렌과 그란셀의 시점이 번갈아가며 나오기 때문에 그의 마음이 진심이라는 걸 알면서도요. 정말로 진심으로 모히렌을 걱정하고 사랑하고 그녀를 이해하고 있더라고요 이 남자... 하지만 전 읽으면서 너무 모히렌에게 이입해서 그런지 이 남자의 사랑이 산산히 부서졌으면, 끝내 공허해졌으면 하고 바랐습니다. 그래서 다 읽고나니 슬픔보다는 기쁘고 후련하다는 마음이 더 크네요.
마음이 아프고 여운이 많이 남는 글이네요. 읽는 동안 이게 과연 사랑이 맞나 하고 고개를 갸웃거리기도 했지만 나중 가선 이것도 사랑이 맞는 거겠지 하고 고개를 끄덕거렸어요. 그들 앞에 놓인 사랑이란 단어 안에 차마 다 꺼내놓지 못한 많은 감정들이 담겨있으니까요. 그들만이 이해할 수 있는... 뒷내용이 궁금해져서 급하게 읽어내려갔는데 다시 한번 찬찬히 읽으면서 이 먹먹함을 곱씹어보려고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