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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서의 문제 ㅣ 진구 시리즈 1
도진기 지음 / 시공사 / 2012년 5월
평점 : 
어릴때 홈즈,루팡 계림문고시리즈를 재밌게 보다가,동서출판사나 하서출파사,해문출판사 책을 드문드문 보다가 어느 순간 추리(탐정)소설이 시들시들해졌습니다. 아마도 나이들면서 트릭위주의 게임같은 추리소설에 관심이 적어진거 같습니다.....그러다 모리무라 세이치선생의 책을 헌책방에서 구해서 읽다가... 앗 추리소설에 사회상과 인생이 담겨있다는 것에 놀라서(?) 일본 추리소설들을 검색하다 보니 마쓰모토 세이초라는 전설적인 작가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북스피어에서 나온 단편집, 정태원선생님이 번역한 검은화집...주옥같은 단편들을 읽으면서 이게 내가 바로 찾던 소설이다...감동하면서 ㅎㅎ 마쓰모토선생님의 우리나라에 번역된 20여가지 장단편책들을 단숨에 읽게 되었습니다. 그후 60-90년대 번역된 선생의 책이 있나 헌책방 검색을 했으나 거의 없었습니다. 벽 한면을 차지하는 일본전도도 사오고(마쓰모토선생은 거의 전국토를 돌고돕니다), 일본에서 몇백권이나 책을 쓰셨다는데 원서를 읽는다고 일본어를 배울려고도 했었습니다. 옆지기가 전에 카프카를 알았을때 체코에 가고싶고 독일어를 배웠으면 한다고 했을때는 전혀 이해를 못했는데요...저에게도 이런일이...-..- 문학소년도 아니고 쩝 -...-
서두가 너무 길었네요...그렇게 추리소설에 짝사랑을 하고 있을때 제가 워낙 아날로그 인간(현재도011손전화를씀)인데 어찌어찌 인터넷서핑중(아마최근에 가입한 네이버 미스테리클럽인듯) 도! 진! 기!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음~ 70-90년대 우리나라 추리문학을 지켰던 훌륭한 작가분들이 여러분 계셨는데요...1-2권정도로 멈추신 분들이 많드라구요..근데 도선생님은 벌써 여러권을 내셨드라구요...첫권은 단편으로 선택했습니다. 추리문학에서 제 경험상 단편을 잘 쓰시는분들은 장편도 당근 잘 쓰시드라구요....지하철에서 오고가면서 읽고,또 워낙 실생활에 치이다 보면 거의 장편은 쉽지않을거 같아서...
순서의 문제를 읽으면서 느낀것은 이 시대 인간들의 심리상태등 우리들 인생이 진하게 담겨있는데다가 유머, 정교한 트릭등이 골고루 섞였있는... 마쓰모토 단편들보다 훨씬 더 재밌게 읽었습니다. 마치 첫사랑의 느낌보다 더 강한 자극을 중년에 느꼈다고 할가요...ㅎㅎ
카프카,마쓰모토 할아버지가 본인들때문에 자국언어를 배우겠다는 먼 후대들이 있었다는 것을 하늘나라에서 풋~ 웃으시면서 바라보실 거 같은.... 도선생님의 작업이 먼훗날 꼬레라는 작은 나라에 관심과 꼬레어를 배울 생각으로 가슴이 설레는 지구별 후손들이 있지않을가 상상해봅니다.
진구시리즈1권을 읽고 나를아는남자,가족의탄생 등 장편을 주말에 바로 읽었습니다. 역시 장편도 단편에 버금가게 잘 읽었습니다. 특히 가족의탄생같은 경우는 세계추리(탐정)문학사에 큰 이정표가 되지않을가 감히 생각해봅니다.지금은 고진변호사시리즈 어둠의 변호사편을 읽고 있습니다.
아마도 사회네트워크,가정,술골프등취미생활등등 사적인 개인생활을 거의 포기하시지 않으면 바쁜 법조계 생활에서 이런 역작들이 안나올줄로 압니다.불철주야 추리소설을 쓰고 계실 도선생님 앞날에 축복이 있으시길 빌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