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서점의 문화사
이중연 지음 / 혜안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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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여년전부터 최종규선생의 글을 읽으면서 헌책방에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직접 찾아 다니게 되었습니다. 그 전에도 헌책방을 다녀본 적은 있었으나 잠깐잠깐의 필요에 의해서만 다니는 정도였습니다. 회사가 일찍 끝나거나 주말에 회사에서 가까운 데서부터 시작하여 서울시내에서 규모가 큰 헌책방들을 찾아 다니게 되었습니다. 그 사이에도 많은 헌책방들이 사라지면서 애틋한 생각이 많이 들었는데요... 이 책은 조선후기.. 일제시대.. 해방후 60-70년대까지 헌책방의 역사와 거기에 관련된 인물들의 실화를 꼼꼼하게 엮었습니다.

 여러 인물들중에서 가장 관심있었던 분은 <샛강>,<까치방>등을 쓰신 소설가 이정환선생님이었습니다. 제 나름대로 60-70년대 작가분들에 대해서는 관심이 많았기기에...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알게되었습니다. 3대에 걸쳐 헌책방을 하신 집안내력도 대단하시지만, 제 개인적으로 다른 자료를 찾아보았는데...6.25때 어머니가 위독한 관계로 탈영병이 되어 사형판결이 나고 무기수로 감형되어 오랜기간의 감옥살이...40살 늦은 나이에 등단... 신장질환,당료로 인해서 실명한 상태에서도 계속 소설을 썼던... 삶이 소설보다도 더 찡하신 분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훌륭한 소설가가 있었다는 것을 알아야 겠습니다.(지금도 비슷하지만 70년대 우리나라 문학판도 창비와 문지위주의 작가들만 쏠림이 많았던거 같습니다)

 헌책방이 사라지고 인문책방이 거의 다 사라지고, 안팔리지만 꼭 필요한 인문서를 내는 소출판사들이 없어지는 지금...인문서를 정가에 인문책방에서 직접 사고, 이렇게 되야지 헌책방에도 좋은 책들이 공급되고...이런 선순환이 이어질 때 책 제목인 <고서점의 문화사>는 계속 이어질 수 있지 않을가 여겨집니다.

 이중연선생님같이 한 분야를 전문으로(주로 책과 관련된) 하는 분이 많이 나오기를 바라면서 이 글을 마칩니다. 이중연 선생님 건강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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