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사에서 10년간 배운 100가지 지혜
김현정 지음 / 싱긋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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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수많은 점들로 이루어진 선



이 책은 김현정 작가가 2008년 박사과정 학생 신분으로 이탈리아 시칠리아에서 열리는 세계 학술학회에 참석했다가 나사 과학자로부터 박사후연구원으로 나사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제안받게 되면서 나사에서 일하게 된다. 그리고 10년간 나사 연구원으로 생활하며 배운 삶의 지혜를 기록한 책이다.

인생에 있어 누구에게나 기회는 오게 마련인데 그것을 잡을 수 있으냐 놓치느냐는 본인에게 달려 있다 생각한다.

김현정 작가는 준비되어 있었기에 생각지도 않은 기회를 잡았고 나사에서 일하는 것을 꿈꿔보지도 않았지만 그녀에겐 새로운 길이 열렸다.

먼저 책의 제목이 왜 '점'(Dot's)인지 (점들인지)에 대해 언급하고 넘어가야 할 거 같다. 작가가 제목을 '점'으로 정한 것은 엄마가 종종 들려주신 '삶'에 대한 아름다운 이야기에 바탕을 두고 있다.


현정아, 우리 인생은 멀리서 보면 하나의 직선으로 보이지만 가까이에서 보면 무수히 많은 점이 모여 만들어낸 선이란다. 각각의 점들은 내 삶의 발자취란다. 그 점들은 다양한 크기와 높낮이를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각각의 점들 사이도 각양각색이야. 재미있고, 즐겁고, 성취감을 주는 일들이 많았던 해에는 아주 큰 점을 찍을 수 있는 거지. 네 삶의 모든 순간을 거쳐야지, 어느 한 부분은 뛰어넘고 다음으로 넘어갈 수는 없단다. 네 삶의 점을 계속해서 찍고 앞으로 전진해야 선이 되는 거야. 너무나도 행복해서 다음 점으로 넘어가고 싶지 않은 순간도 오겠지만, 삶은 어느 한 점에 머무를 수 없으니 네 점을 잘 찍으면서 꾸준히 네 삶의 선을 그리렴.

<점> 프롤로그 중에서







어떻게 보면 누구나 동경하는, 환상을 품고 있는 그런 직장이지만 작가는 한국과는 또 다른 문화 속에 적응하며 수없이 실수하고 실패하면서 포기하지 않고 성장해 나가는 과정 속에 느끼고 깨달은 것들을 기록하고 있다. 말 그대로 치열하게 배우며 일한 한 연구원의 성장일기인 셈이다. 목차에서도 처음엔 실수의 이야기들이, 다음엔 성장의 에피소드들이 담겨 있다. 그런 과정 속에 배우고 깨닫고 치열하게 시행착오를 거치며 살아오면서 당당히 자신의 자리에서 그 역량을 다하고 있는 그녀를 볼 수 있다.

일반적인 생각이라면 나사에 들어갈 정도면 얼마나 똑똑해야 할까... 싶고 나사 연구원이 쓴 책이라면 너무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할 수 있다. 그리고 전혀 모르는 이야기들을 하는 건 아닐까 싶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 글은 너무나 쉽게 쓰였고 매우 매우 친절하며 이해하기 쉽다. 대단한 자리에 있으면서도 전혀 교만하지 않고 겸손함이 글에서도 묻어 나온다.

그녀의 글에서 이러한 감정을 전해지는 것은 책의 내용을 읽어나가다 보면 이해가 된다.


질문의 기술

1. 정해진 답이 있거나 답변이 뻔한 질문은 하지 않는다.

2. 잘 듣는다

3. 적절한 질문을 찾는 데 시간을 써야 한다.

4. 짧은 문장으로 질문한다.

5. 질문이 있으면 망설이지 말고 질문한다.

<점> - 질문만이 답을 얻는다 중에서

내가 다시 글쓰기를 편하게 시작할 수 있도록 도와준 것은 "5학년 수준의 글쓰기를 하라"라는 말이었다. 나사에서 진행하는 글쓰기 강좌에서도, 글을 잘 쓰는 동료들도 한결같이 "5학년 학생의 수준으로 글쓰기를 하라"고 조언한다. 나는 직업상 전문용어와 특수용어를 많이 쓰는데, 이런 용어들을 어떻게 초등학교 5학년 학생의 수준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


내가 나사에서 배운 글쓰기 방법


1. 문장을 되도록 짧게 쓰자.

2. 함축적인 말은 되도록 아끼자.

3. 소리내어 읽었을 때 자연스럽게 읽히는 글을 쓰자.

4. 거창한 서론은 쓰지 않는다.


아이들의 글처럼 서두에 핵심을 담고, 주장에 맞는 이유와 근거를 제시하고 증명한 후, 핵심을 거듭 주장하면 된다. 송숙희 저자의 <150년 하버드 글쓰기 비법>에서도 '의견 Opinion - 이유Reason - 예시Example - 의견Opinion/Offer'을 제시한다. 나는 초등학교 때, '모방'으로 글쓰기를 배웠다(어려서 책을 많이 읽었는데, 읽은 책의 기억나는 글귀를 내 글에 써먹었다). 그렇게 따라하다보니, 어느새 나만의 색을 갖춘 글을 쓰고 있었다. 작가들이 습작 시절에 '필사'를 하는 것도, 아마 이런 효과를 기대한 것은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대부분의 글쓰기 비법서들도 '많이 쓰면 쓸수록 글쓰기 식력이 는다'고 주장한다. 어린 시절의 그때처럼, 많이 읽고 많이 생각하다보면 글감이 풍부해질 것이고, 풍부해진 글감으로 초등학교 5학년 학생처럼 이야기하듯 써보자.

초등학교 5학년 수준의 글쓰기를 하자


그녀는 이 책을 나사에서 10년간 배운 100가지 지혜라고도 소개하고 있는데 책을 다 읽고 마지막 책장을 덮었을 때 나는 지금의 그녀를 만든 것은 나사와 부모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에서라면 결코 불가능해 보이는 것들도 미국이기에 사회와 문화와 정서가 다르기에 가능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정말 흥미롭고 재미나게 읽은 책이기도 해서 모든 에피소드들이 인상적이었고 우리나라 직장인 문화와는 참 많이 다르다는 것을 느끼기도 했었다. 무엇보다도 인상적이었던 것은 마지막 에피소드인 "삶은 경쟁이 아니다"였다. 우리는 자라나면서부터 치열하게 경쟁하며 살아가는, 1등을 위해 전력 질주를 하고 누군가를 밟고 일어서야 하는 구도 속에 살아가고 있고 그렇게 가르치지만 삶이란 자신만의 속도로 어제보다 나은 내일의 내가 되기 위해서 노력하라고 격려하고 위로하고 있다. 혼자 이겨야 하는 삶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어우러지는 삶을 말하고 있다. 이것이야 말로 진정 한국 사회에 필요한 부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점>에서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나사 연구원들의 삶을 책을 통해 경험할 수도 있으며 그녀가 겪으며 깨달은 점들, 실수를 통해 뼈저리게 배운 것들, 나사의 프로그램들을 통해 훈련되고 단련되는 것들,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을 함께 보면서 삶의 처세술과 지혜를 얻을 수 있다. 이 책은 누구나 읽어도 좋을 책이다. 무엇보다도 앞으로 자신을 꿈을 찾아 인생을 펼쳐나가야 할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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