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쓴 것
조남주 지음 / 민음사 / 202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는 조남주 작가는 "82년생 김지영"일 것이다. 나는 그 유명한 "82년생 김지영""보다 "귤의 맛"으로 조남주 작가의 책을 먼저 만났었다. 이번 제주여행의 짐을 챙기며 가제본으로 받은 <우리가 쓴 것>을 챙겨 넣었다. 제주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며 틈틈이 읽은 조남주 작가의 소설집 <우리가 쓴 것>



처음 출간된 조남주 작가의 소설집 <우리가 쓴 것>은 총 8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김미현 문학평론가의 해설이 있어서 책을 다 읽고 난 후 읽어보면 각 소설들의 또 다른 의미와 생각들을 정리할 수 있다.

겉표지에는 10대부터 80대에 이르는 다양한 여성들의 삶을 다양한 시선으로 다양한 방식으로 이야기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단편소설집이지만 10여 년의 시간의 흐름속에 나온 결과물들이다. 큰 맥락에서 보면 80년생 김지영에서 더 확장된 느낌이다. 또한 다양한 연령대의 여성들의 삶을 이야기함으로써 각 시대별로 여성이 겪고 있는 경험과 문제들을 이야기하고 있는 셈이다.



<매화나무 아래>는 죽어가는 언니의 삶을 지켜보는 80대 동생의 이야기가 노년의 삶과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보게 만드는 이야기였다. 또한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었던 <오로라의 밤>은 세대에 걸친 여성의 삶을 돌아보게 했다. 출산과 육아로 힘들지만 직장 생활은 계속 하고 싶은 딸과 딸이 힘든 줄 알면서도 손주를 봐주기 싫은 엄마 그리고 아들을 앞서 보내고 며느리와 함께 살아가는 시어머니. 세 여성의 시선과 삶을 보면서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악플러를 상대로 고소하기로 마음먹은 작가의 이야기 <오기>는 최근에 붉어진 사적 대화나 개인적인 내용이 무단으로 사용되어 판매 중지가 된 작가들의 상황이 절로 떠올려지기도 했다.

<여자아이는 자라서>에서는 30여 년 전 가정폭력상담소를 열 정도로 선구자적이었던 엄마와 대학 시절 성폭력 관련 동아리를 만들었던 나, 성희롱 문제를 고발한 딸의 이야기가 맞물려 여성 문제에 대한 것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세월이 흐르고 시대가 변했어도 달라지지 않는 여러 가지 문제점들을 이야기를 통해 독자에게 질문하고 있다.

<현남 오빠에게>는 요즘 청춘들에게 전하는 메시지이자 가장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이지 않을까 싶다. 데이트 폭력, 가스라이팅 등 남녀 관계에서 이루어지는 문제점 등을 편지라는 방식을 통해 이야기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첫사랑 2020>에서는 지금 현실과 맞닥뜨린 코로나 상황의 이야기가 나온다. 코로나 시대의 10대들의 고민과 현실을 생각하게 만들었던 지극히 현실적인 내용이었다.

각 이야기 속에는 여러 여성들이 등장하고 있다. 그 이야기 속 주인공들의 삶은 현실 속 우리의 삶과 크게 다르지 않다. 어떻게 사는 것이 의미 있는지, 한 인간으로 한 개인으로 한 여성으로 당당하게 자기 목소리를 내며 삶을 소중히 여기며 살아갈 것을 응원하는 메시지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