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민 골짜기의 모험 2 무민 골짜기의 모험 2
토베 얀손 지음, 천미나 옮김 / 온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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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시대를 아우르며 사랑받는 캐릭터들이 있다. 이들은 책, 영화, 캐릭터 상품 등 다양한 방법으로 오랜 세월 동안 꾸준히 세대를 거쳐 우리 곁을 함께 해 왔다. 대표적인 캐릭터들이 바로 무민과 미키마우스, 스누피 등이다. 핀란드 국민 화가인 토베 얀손이 만든 캐릭터 무민은 동글동글 사랑스러운 캐릭터로 보고 있으면 따뜻한 느낌이 절로 든다. 하마를 닮은 무민은 북유럽 설화에 나오는 트롤이 원형인데 위키백과에서는 하마를 닮은 이 무민이 사실은 당나귀라고 소개하고 있다. 처음 안 사실이다. 그러고 보니 당나귀 같기도 하고... ^^

무민 탄생 75주년 기념 애니메이션 동화 시리즈로 나온 <무민 골짜기의 모험>은 1편에 이어 무민 원작 소설 스토리를 반영하여 애니메이션 이미지 100여 컷으로 구성하여 만든 동화책이다.



무민을 좋아하지만 그저 귀엽고 사랑스러운 캐릭터로 좋아했지 스토리는 제대로 접하지 못했었다. 올 컬러로 판형도 큰 그림책은 퀄리티가 너무 좋은데 가격은 14,800원으로 착한 편이다. 요즘 책들 가격이 터무니없이 비싼 것에 비하면 이 책은 정말 출판사에서 착한 가격에 출간을 한 거 같다. 이러면 책을 읽는 독자 입장에서도 우선은 기분이 좋아진다. 핀란드의 하얀 설경을 연상케 하는 표지가 너무도 인상적이다. 무민 골짜기의 모험을 읽은 후 내가 소장하고 있는 무민들을 찾아보았다. 찾아보면 어디 더 있을 테지만 생각나는 것들만 모아서 함께 찍어봤다. 무민은 다 무민인 줄 알았는데 책을 읽으면서 각기 다른 이름과 함께 나오는 캐릭터들의 이름도 알게 되었다.



책 이야기에 앞서 이왕 무민 이야기를 한 김에 이것저것 보태자면 몇 해 전에 일본 후쿠오카 여행을 갔을 때 캐널시티에서 숙박을 했었다. 그 캐널시티 내에 무민 레스토랑이 있었다. 난 여기가 너무 가고 싶었는데 아무도 무민을 나처럼 좋아하지 않고 시큰둥한 반응을 보여서 차마 가자고 말하지 못했다. 왜냐~ 가격이 좀 비쌌던 걸로 기억을 한다. 지금 생각해 보면 혼자서라도 가는 건데... 하는 후회가 남는다. 음식도 그렇고 음료도 너무 이색적으로 나오는데다 창문 너머 보이는 레스토랑 안의 분위기는 완전 무민과 사랑에 빠질 것만 같은 분위기였다.



무민은 나만 좋아하기에... ㅠㅠ 이렇게 창문 너머 바라보면서 사진만 몇 장 찍고 발길을 돌렸었다. 무민과 함께 앉아서 차를 마시고 음식을 먹고... 사진을 찍는 건데 말이다. 여행 중에 후회되는 일을 몇 번 겪고 난 이후부터는 생각을 달리 먹는다. 특히 해외여행의 경우에는 하고 싶거나 먹고 싶거나 가고 싶거나 사고 싶은 마음이 약간이라도 생겨서 망설일 상황이라면 그냥 하고 보기로. 그래야 후회가 없으니까. 다음은 없으니까.

무민 카페도 그랬다. 코로나가 터지고 보니 이젠 더 절망적이다.



다시 책으로 돌아가 보자. 캐릭터만 사랑했지 무민에 대해 1도 몰랐던 무식쟁이는 책을 펼치자마자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었다. 원작 소설을 읽어보지 않아 잘 모르겠지만 이 책에서 표현하고 이야기하고 있는 에피소드들은 너무도 따뜻하고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아이들이 읽는 그림책, 동화책이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생각보다 철학적이다. 어른과 아이가 함께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엄마가 아이에게 읽어주면 엄마와 아이가 모두 공감하고 감동할 수 있는 책이다. 에피소드로 보자면 아빠가 아이에게 읽어주면 더 좋겠단 생각이 든다.




무민 골짜기에 사는 가족들과 친구들의 흥미로운 이야기를 통해 가족의 따스함,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모험을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 등 다양한 마음을 배우게 된다. <무민마마의 가사도우미>에서 이미 살짝 느꼈지만 은근히 재치와 유머적 요소도 곳곳에 있는데 <필리용크 아주머니 실종 사건>에서 범인을 찾는 경찰관에게 말하는 무민파파의 대사는 순간 빵 터지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그래, 나! 내 모든 추리력을 동원해 사건과 관련이 없는 이들을 싹 제외시켰더니, 남은 건 오직 나뿐이다. 물론 내가 범죄를 저지른 기억은 없다만.



이 엉뚱한 말에 결국 무민파파에 이어 무민마마까지 체포당해 감옥으로 끌려가지만 결말은 해피엔딩~. 이렇듯 사랑과 우정이 가득하고 재미와 지혜가 넘치는 이야기는 아이도, 어른도 모두 만족할 것이다. 특히 무민을 좋아한다면 꼭~ 만나보시길... ^^





덧붙여 핀란드는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여행지지만 북유럽 여행을 한다면, 꼭 한 군데를 선택하라면 핀란드에 가고 싶다. 핀란드의 겨울 풍경을 꼭 직접 눈으로 보고 싶다. 만약 그 꿈이 이루어진다면 무민의 나라 핀란드에서 더 많은 무민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상상만 해도 너무 좋다.






"아까 놀래켜서 정말 미안해. 난 그냥 너한테 용감하게 보이고 싶었어."
"넌 원래 용감해! 폭풍우가 치는데 친구를 구하러 나갔잖아!"
스노크메이든이 이만 자러 간다며 다정하게 인사했어요.
"잘 자, 나의 용감한 무민." - P37

"친절을 베푸는 건 언제나 가치 있는 일이지. 너도 언제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하게 될지 모르잖아. 어서 출발하자!" - P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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