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해결사 깜냥 1 - 아파트의 평화를 지켜라! 고양이 해결사 깜냥 1
홍민정 지음, 김재희 그림 / 창비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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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동화 부문 대상 수상작인 <고양이 해결사 깜냥 1 - 아파트의 평화를 지켜라!> 사전 서평단 모집을 보고는 얼른 신청을 했다. 고양이 집사인 네게는 고양이 이야기라면 무엇이든 흥미롭고 반가운 소식이니 말이다. 가제본으로 받은 "고양이 해결사 깜냥"은 비가 오는 날 비를 피해 하룻밤을 보내기 위해 아파트 경비실을 찾은 것을 계기로 잠시 경비원 할아버지의 조수 역할을 하게 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다.

 

 

 

나에게는 제법 많은 고양이들이 있다. 저마다 사연을 가진 아이들은 묘연으로 나와 함께 동거를 시작하였고 어느덧 10년이란 세월이 훌쩍 지나 초보 집사였던 나도 집사 11년 차에 이르렀고 아이들은 어느새 노묘들이 되었다. 묘연이라는 것이 참 신기해서 일부러, 억지로 만든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님을 고양이 집사들은 알 것이다. 주택에 살고 있다 보니 집 밖에도 고양이들이 수시로 찾아오고... 급기야 아예 눌러 앉은 녀석들도 있어 집 안에도 고양이, 집 밖에도 고양이다. 주택에 산다는 점과 주변 사람들의 고마운 무관심 덕분에 고양이들 사료를 주고 챙기는 것에 눈치 보는 일은 없지만 아파트의 상황은 다름을 종종 듣게 된다. 특히 대도시 주택 밀집 지역의 경우 길냥이들 밥 주는 일도 반대에 부딪쳐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것을 종종 보게 된다. 다양하고 많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아파트에서는 길냥이에 대해 긍정적인 시선보다는 더럽다고 여기고 혐오하는 시선이 더 많음이 현실이다. 우리나라에서 길고양이들이 얼마나 어렵게, 힘들게 살아가는지는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알 수 있는 부분일 것이다.

<고양이 해결사 깜냥>의 이야기에서도 보면 그러한 현실을 반영한 글들이 눈에 들어온다.

아파트 경비원을 대하는 주민들의 태도는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어 안타깝고 얼마나 힘들까... 하는 생각도 들게 했다. 라면 하나 끓여서 편하게 먹을 수 없는 현실. 주민들의 눈에 거슬려 혹시 잘리기라도 하면 어쩌나... 하는 마음에 뭐라 말도 못 하고 묵묵히 주민들의 요구를 다 들어주는 할아버지의 모습이 많은 것을 느끼게 했다. 하룻밤 신세를 지게 된 깜냥은 할아버지의 조수가 되어 어엿한 경비원 역할을 하는 모습이 귀엽고 사랑스럽고 마음 따뜻하게 만든다. 동화책에 나오는 주민들처럼... 깜냥이처럼... 서로 도와주고 마음을 나누면 얼마나 좋을까...

도심에서 길냥이들과 사람들의 관계는 책에서만큼 그리 따뜻하지 않다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다. 동화 속 이야기처럼 함께 공존하며 서로가 서로의 자리를 내어주는 배려와 따뜻함이 넘치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 책을 통해 길냥이들에 대한 시선이 보다 따스해질 수 있었으면 한다.

고양이 집사라면 꼭 읽어보길 권한다. 또한 어린이 책이지만 어른도 함께 읽으면 마음 따뜻해질 책이다. 고양이 해결사 깜냥의 활약이 앞으로 쭉~~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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