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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운의 완벽한 고백 ㅣ 브라운앤프렌즈 스토리북 1
이정석 지음 / arte(아르테) / 2020년 2월
평점 :
절판

네이버 사용자라면 라인 프렌즈들은 너무나 익숙한 캐릭터일 것이다. 블로그에 사용하는 스티커로도 라인 프렌즈들을 만날 수 있으니 말이다. 처음엔 라인 프렌즈와 카카오 프렌즈가 헷갈리기도 했다. 그동안 아르테에서 카카오 프렌즈 시리즈로 하나씩 선보인 책들에 이어 이번에는 라인 프렌즈와 함께 스토리북을 출간했다. 카카오 프렌즈들은 그나마 이름도 다 알고 캐릭터도 익숙하지만 라인 프렌즈는 사실 브라운을 가장 좋아하기에 나머지 캐릭터들은 이름도 거의 모르고 그나마 코니나 샐리 정도만 알뿐이다. 라인 프렌즈에서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인 브라운의 이야기가 첫 번째 책으로 나왔다.
책장을 펼쳐보니 라인 프렌즈 캐릭터들의 이름과 특징들을 잘 설명해 두어 새삼 이름도 알게 되었다. 브라운만 알았지 비슷한 초코가 있다는 것도 몰랐었다. 그리고 새로운 사실은 브라운과 코니는 둘이 아주 좋아하는 사이라는 것. 스티커에도 보면 브라운과 코니가 항상 같이 있는 것이 많은데 다 이유가 있었다. 브라운과 코니는 절친 이상의 사랑하는 사이라는 것이다. 뭐든 알고 보면 좀 더 이해가 되듯 이 책을 다 덮고 나니 캐릭터들이 하나씩 이해가 되었다. 아직 첫 책이라 등장하지 않은 친구들이 많았지만 말이다.
책의 내용을 언급하기에 앞서 책의 디자인을 보자면... 표지가 마음에 들었다. 깔끔한 디자인과 책 모서리 부분이 라운딩 처리된 것이 깔끔하고 마음에 들었다. 개인적인 취향이지만 라운딩 처리된 책에 묘한 매력을 느끼는 편이다. 책장을 펼치면 스티커 속 캐릭터들이 예쁜 모습으로 그려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처음 라인 프렌즈샵에 갔을 때 마치 그 캐릭터들이 사는 집과 같이 꾸며둔 것을 보고는 여긴 라인 프렌즈들의 세상인가... 하는 생각을 했었었다. 그때 보았던 것들이 책장을 펼치며 책을 읽어나가기 시작했을 때 단순한 캐릭터가 아닌 현실 속 인물들처럼 느껴지기도 했었다. 처음에는 솔직히 내용에 집중이 잘 안되었다. 기존의 카카오 프렌즈 시리즈 책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이정석 작가는 접근하고 있었다. 캐릭터를 중심으로 가슴 뭉클하고 때론 잔잔한 위로가 되어주는 짧은 글 스타일이 아니라 에피소드들을 넣은, 소설 방식을 택했기 때문이다. 처음엔 낯설고 캐릭터 몰입이 되지 않아서 어색하기만 했는데 조금 시간이 지나자 브라운이라는 캐릭터가 한 인물이 되어 점점 빠져들기 시작했다.
무뚝뚝한 듯 보이지만 섬세하고 배려심 많은 브라운은 좋아하는 코니의 감정을 살피는 것에도 무척 예민한 편이다. 코니가 우울해하거나 힘들어할 때 잘 이겨낼 수 있도록 격려하고 울적한 기분을 날려버리게 애써 노력하고 기분전환을 시켜준다. 잠들지 못하는 친구를 위해 보이지 않게 친구의 숙면을 위해 도와주는 모습하며... 취직에 실패한 초코를 위로하는 브라운만의 방식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마음껏 울 수 없는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마음껏 울 수 있도록, 핑계를 제공해 주는 브라운의 배려심은 감동적이기까지 했다. 양파 샌드위치를 만든다며 양파를 잔뜩 까고 썰게 해서 마음껏 울 수 있도록, 슬픔을 툴툴 털어낼 수 있도록 해주는 남다른 배려의 아이콘으로 등장한다. 하지만 이러한 브라운에게도 약점이 있었으니 바로 거절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자신 보다 상대방을 먼저 생각하다 보니 거절하지 못하고 그저 참고 받아들이기만 하는 브라운을 주변 친구들은 안타깝게 여기며 그렇게 살면 안 된다고 브라운에게 거절하는 법에 대해 모두가 마음 모아 훈련을 시킨다. 그리고 또 하나 브라운에게는 비밀이 하나 있는데 그 비밀은 직접 책을 통해서 알아보시라~

이 책은 친구에 관한 책이라고 생각된다. 라인 프렌즈 캐릭터들을 통해 보여주는 진정한 친구란 이런 것이다!라는 것을 작가는 말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소중한 것들을 지키며 세상을 지혜롭게 살아가는 따뜻한 이야기를 9개의 에피소드들을 통해 전하고 있다.
어떤 마음은 준비가 되지 않은 채로 전달해야 할 필요가 있다. 있는 그대로.
- P154
‘어디든 함께할 친구가 있다면, 모험할 준비는 이미 끝난 게 아닐까.
집으로 돌아가는 길마저도 흥미진진한 모험 같을 테니까.
- P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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