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쓸쓸할 때 - 가네코 미스즈 시화집
가네코 미스즈 지음, 조안빈 그림, 오하나 옮김 / 미디어창비 / 2018년 11월
평점 :
절판


 

 2013년 먼저 우리나라에서 발간된 가네코 미스즈의 시집 <나와 작은 새와 방울과>를 이미 가지고 있었지만 새롭게 출간되는 창비 출판사의 시화집은 그림과 어우러져 한층 더 가네코 미스즈의 시가 돋보이게 되었다는 생각이다. 표지마저도 그녀의 여리고 세상의 작고 약한 것들에 대한 그 마음을 대변하는 듯해 마음에 들었다. 일본 작가의 책이니 만큼 어딘가 일본스러운 느낌마저도 들고 말이다. 가네코 미스즈를 알게 된 것은 루시드 폴의 영향이 크다. 2013년 그는 인터뷰에서 이 "가네코 미스즈" 시인을 언급한 바 있다. 아마도 우리나라에 가네코 미스즈를 널리 알리게 된 사람도 바로 루시드 폴이 아닌가 싶다. 평소 루시드 폴의 노랫말을 좋아하고 노래를 좋아한다. 그를 음유시인이라 표현하기도 하는데 그의 글과 가사를 보면 가네코 미스즈를 많이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 역시 가네코 미스즈를 닮고 싶다고 말했었고. 제주에 내려간 첫해에 가네코 미스즈의 고향을 찾아가기도 할 만큼 그의 음악적, 감성적 영향을 미친 작가가 가네코 미스즈이다. 루시드 폴이 작년 8집 앨범을 내면서 책도 같이 발매를 했었다. 그 책 속의 제주살이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이렇게 살아가는 사람도 있구나... 싶었고 그 착함과 순함이 마음으로 이어져 책을 읽는 내내 따스함과 더불어 내 마음도 착해지는 느낌이 들었었다. 그리고... 가네코 미스즈의 시를 읽을 때 똑같은 감정이 들었다.

<나와 작은 새와 방울과>시집과 <내가 쓸쓸할 때>를 비교해 보자면 번역은 거의 비슷하게 번역이 되었다. <나와 작은 새와 방울과>는 시집이고 <내가 쓸쓸할 때>는 책 중간중간에 일러스트 삽화가 들어간 시화집이라 훨씬 더 시와 잘 어울리는 분위기다. 시는 낮고 보잘것없고 여린 것들에 대한 시인의 감정들이 쉽게 쓰여 있다. 어려운 용어나 현란한 표현없이, 마치 어린아이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처럼 말이다. 그래서 어쩌면 이 시를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마음이 착해지고 순수해지는 건지도 모르겠다. 세상의 모든 것들에 대한 짠하고 애틋한 감정을 담아 시로 노래하는 가네코 미스즈는 따뜻하면서도 포근한 온기가 있는 글임에도 불구하고 마지막에는 어딘가 쓸쓸하고 애잔한 느낌이 남는다.
순수한 마음으로 쓰인 시어들이 함께 공감되기도 하고 감동되기도 하고... 함께 쓸쓸해지기도 하고... 읽다 보면 마음이 정화되는 기분은 다만 나만 느끼는 감정은 아닐 것이다.
누군가 아무 말 없이 곁을 지켜주는 듯... 작은 위로가 되는 그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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