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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열 삽화집 - 익숙한 그 집 앞
유희열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1999년 7월
평점 :
절판
라디오에서 들려온 그의 목소리는 항상 웃음기 가득 머금은 목소리로, 때로는 응큼한 농담을 즐기지만 결코 음담패설이 아닌.. 유머로 얼굴에 미소를 띄게 하고, 때로는 가슴아픈 이야기를 하더라도 마지막 반전을 일삼는 개구쟁이의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여기에 나온 삽화집에서도 그의 그 모습이 또렷이 나타나있는듯하다. 웃음기 가득한 목소리가 귓가에서 스치는듯 책을 보는동안 미소를 떠나보낼 수 없었다. 특히나 삽화가 어우러져서 천진한 그의 모습을 그려보기에는 더없이 좋은듯하다.
[어린시절, 친구, 가족, 사랑]에서 자신의 주변사람들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며 그의 여린마음을 보여주기도 하고, [음악]에서는 자신이 음악을 하게 된 계기하며 현재의 음악에 관한 자신의 견해도 밝히기도 한다. 읽는 중 가장 기억에 남는게 있다면 두가지 이야기인데 [내 생애 최고의 콘서트는, 형]이다. '내 생애 최고의 콘서트'에서는 이야기도 재미있지만 기타몸과 캐스터네츠몸을 가진 친구들과 그의 모습이 그려진 삽화가 재치있고 '형'에서는 어린시절 그의 모습을 바라보며, 지금 한껏 여유를 즐기며 살고 있는 희열의 모습에 반가움을 느끼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절판이 되어 구하기도 힘들었기 때문일까.. 그 희소성때문인지, 그의 이야기가 즐거워서인지, 그림이 재미있어서인지.. 책도 물론이거니와 그에게 더욱 애착을 느끼게 된다.. 난 남자인데..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