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 마르슬렝 까이유
장 자끄 상뻬 지음 / 다모아 / 1995년 1월
평점 :
절판


친구가 슬며시 전해준 <꼬마 마르슬렝 까이유>.. 최근에 출판사를 바꾸어 <얼굴 빨개지는 아이>라는 이름으로 출간된 책이지요. 역시 장 자끄 상뻬의 이야기에 조금씩 빠져 들어가며 그의 간결하면서도 명확한 데셍과 코멘트에 한없이 놀라게 됩니다. 상뻬가 하는 이야기들이 그렇듯 <마르슬렝 까이유>에서 전해주는 이야기도 간단한것 같지만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해줍니다. 친구란 어떤 존재인지.. 우정이란 무엇인지.. 행복한 삶이란 어떤것인지.. 역시 상뻬의 재치가 돋보입니다. 얼굴이 빨개지는 아이와 항상 제체기를 하는 친구, 동화같은 이야기지만 '친구'라는 이야기를 전하기에는 딱 알맞은 소재가 된 것 같습니다.

친구가 된다는건 누군가가 자신에게 틀별한 존재가 된다는 것이겠지요. 말 한마디..행동 하나하나에 감동하고 관심을 가지게 되고, 닮고 싶은 존재가 된다는 것이기도 하지요. 장점은 물론이거니와 어쩌면 단점하나하나까지.. 서로의 모습이 닮아가는 모습에 기쁨을 느끼고 행복을 느낄 수 있다는 것.. 어쩌면 시끄러운 소음이 될 수도 있는 제체기소리를 듣고 유쾌한 기분을 가지고 얼굴 빨개지는 모습을 보고 흉을 보기보다 즐거움을 느끼게 되는 것. 감기에 걸렸을때 함께 제체기를 하는 것. 해변에서 함께 빨개진 얼굴을 바라보는 것. 함께 추억을 만들어 가는 것.. 주눅이 들어있거나 자신감을 잃게 만들 수도 있는 단점처럼 보이는 것을 자신의 독특한 특징으로 생각하여 기쁨으로 여길 수 있도록 만들 수 있는 것. 친구가 곁에 있기에 가능한 일이겠지요.

마지막부분에서 어른이 되어 다시 만난 그들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변함없이 어렸을 때와 마찬가지로 서로의 특징을 잘 가지고 있고, 그런 모습을 바라보며 흐뭇해하며 앞으로 함께 추억을 만들며 살아가는 모습으로 끝을 맺고 있습니다. 어렸을때 비록 단짝 친구였다하더라도 오랜 이별후에 다시 만났을때 생기는 정은 단지 기억이 허락하는 범위 안에서 뿐이라고 하더군요. 하지만 그들이 앞으로의 삶을 같이 살고 항상 같이 있을 수 있었던 것은 항상 마음속으로 관심을 가지고 연락을 끊지 않으려고 노력했기때문이 아니었을까요? 항상 기억되고 기억할 수 있는 즐거움.. <마르슬렝 까이유>를 보면서 느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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