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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영의 News English - 월드뉴스를 만나는 가장 쉽고 빠른 길!
윤희영 지음 / 샘터사 / 2011년 10월
평점 :
"시간이란 기다리는 사람들에겐 너무 느리고, 걱정하는 사람들에겐 너무 빠르고, 슬퍼하는 사람들에겐 너무 길고, 기뻐하는 사람들에겐 너무 짧으며, 사랑하는 사람들에겐 영원하다." 이처럼 멋진 말을 한 사람은 미국의 성직자이자 교육철학자인 헨리 반 다이크였다. 하지만 그의 말을 내게 소개해준 사람은 현직 기자인 윤희영 기자로 그는 일주일에 두번씩 조선일보를 통해서 '윤희영의 뉴스 잉글리시'라는 칼럼을 연재하고 있기도 하다.
그는 지난주 '영원한 사랑: Eternal love'이라는 글에서 손을 마주잡은채 1600년 만에 발굴된 한쌍의 유골을 소개개했는데 이 글은 "시간이란 기다리는 사람들에겐 너무 느리고(be too slow for those who wait), 걱정하는 사람들에겐 너무 빠르고(too swift for those who fear), 슬퍼하는 사람들에겐 너무 길고(too long for those who grieve), 기뻐하는 사람들에겐 너무 짧으며(too short for those who rejoice), 사랑하는 사람들에겐 영원하다(be eternal for those who love)."라는 말로 끝맺고 있었다. 가슴이 먹먹해지는 순간이었다.
그의 글은 그런식이다. 술술 읽어가다보면 영어 표현까지 익힐 수 있다는게 가장 큰 장점이지만 가슴에 새기고 싶을 정도로 뜻깊은 문장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도 그의 글을 기다리도록 만든다. 오늘 실린 칼럼에서도 "현명한 사람은 자기 나름의 결정을 내리지만(make one's own decisions), 무지한 사람(an ignorant man)은 대중의 의견을 맹목적으로 좇는다(blindly follow the public opinion)"며 현명한 선택을 강조하기도 했다.
일주일에 두번씩 조선일보를 통해서 만나던 '윤희영의 뉴스 잉글리시(News English)'가 한 권의 책으로 정리되어 나왔다. 그동안 틈틈이 그의 글을 읽어왔던 독자라면 당연히 반가운 마음이 앞설게 분명하다. 저자는 서문을 통해서 "독자가 영어로 꿈꿀 수 있는 날을 위해" 이 책을 펴냈노라고 말한다. "외국어를 잘 하려면 관용구와 관용적 표현들을 가능한 한 많이 외워둘 필요가 있다"는 사실을 경험적으로 깨우쳤기에 가능한 일일게다.
동시통역대학원 졸업 시험 준비를 위해 "그때부터 스페인어 신문에 나오는 요긴한 관용구와 좋은 표현들을 깨알같이 적어가며 외우기 시작했다. 신문 기자들이 쓴 문장이니 현지인들이 구사하는 언어 중에서도 가장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표현들이었다. 같은 말이라도 품격이 배어 있는 것이어서 시험 대비용으로 제격이었다." 동시통역대학원 졸업을 위해 저자가 사용한 방법으로 오늘날 그의 '뉴스 잉글리시'가 탄생하게 된 배경이라고 하겠다.
이 책의 구성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첫번째는 조선일보에 연재되는 '윤희영의 뉴스 잉글리시' 형식으로 우리말과 영어표현이 같이 나오는 부분이고 그 다음에는 영어 원문기사가 실려있는 부분이다. 그런 후 마지막으로 '기억하면 좋을 구절'과 '내 인생의 명언'이 소개되어 있다. 우리말 읽듯이 술술 훑어나가다가 영어 원문기사를 읽어보면서 앞의 내용을 떠올려 본 후 '기억하면 좋을 구절'을 통해서 최종 정리해 보는 식이라 하겠다.
더불어서 이 책에는 다양한 상황에 활용할 수 있는 멋진 영어 명언 270여개가 수록되어 있어 특별한 용도(?)로 사용할 수도 있다. 머리를 아프게 만드는 책이 아니라 머리를 식혀주는 책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그렇기에 저자는 마지막 장을 넘기고 나면(turn the last page) 친구를 잃어버린 것과 같은 느낌(feel as if you have lost a friend)의 책이라는 소리를 듣고 싶다는 바램을 나타내기도 했다.
'카인과 아벨'이라는 이름으로 운영되고 있는 저자의 블로그(blog.chosun.com/hyyoon)에는 지난 2004년부터 쌓아온 약 600여개의 포스트들이 담겨있다. 이 책은 그 중의 일부를 활자한 것으로 마흔 세개의 에피소드가 담겨있다. 때로는 살며시 미소짓게 하고 때로는 배꼽잡고 나뒹굴게도 하지만 때로는 콧등이 짠해질 정도로 감동적인 사연도 만날 수 있다. 분명 영어책 그 이상의 의미가 있는 책이다.
"누군가에게서 절대 희망을 빼앗지 말라. 가진 것의 전부일 수도 있으니.
Never deprive someone of hope; it might be all they have."
- 미국 작가 잭슨 브라운 주니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