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담당자 100명의 비밀녹취록
김도윤.제갈현열 지음 / 한빛비즈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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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리뷰한다. 이 책만이 갖고 있는 비기라든가, 이 책을 읽어야만 취업이 될 것 같다든가, 하는 것은 아니다. 학교 취업상담센터에서 모셔오는 대기업 인사팀 출신 선생님들이나 몇 십만원씩 주고 듣는 취업프로그램 강사들도 비슷한 이야기를 한다. 그런데, 모두가 그렇게 비싼 돈을 내고 취업 특강을 들을 수는 없으니까. 그래서 이 책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플러스, 각 회사의 인사팀이 와서 멋들어진 PPT로 발표를 하고 나서 '궁금한 거 물어보세요. 답해드릴게요~' 하면서 꺼내는 이야기들이 과연 얼마나 진실되겠는가.  이 책에서는, 적어도 '이거 다 듣기 좋으라고 하는 소리지' 하는 이야기는 없다. 예컨대 이런 것. 스펙보다는 자소서를 봅니다. 저희 동기 중에도 나이 많으신 분 있어요. 전공보다는 스토리에 초점을 맞춰서 나만의 이야기를 써 보세요. 인사팀조차도 '실제'보다는 '이상'을 이야기하고 있는 거다. 책에서는 현실적으로 이야기한다. (나이를 포함한) 스펙이 중요해요. 안 되면 다른 거라도 만들어야죠. 

이 책은 그런 책이다. 취업이 안 되는데 왜 안 되는지조차 모르겠는 수많은 취업준비생들을 위해 인사담당자들을 100명이나 찾아다니면서 직접 들은 이야기. 막연한 '힘내, 잘 될 거야.'라는 이야기에 질려버린 안타까운 사람들에게, 솔직하게 '기업은 이런 사람, 저런 스펙을 원하니까 이렇게 이렇게 준비해봐.' 하고 이야기해주는 선배의 조언. 물론 만능이 될 수는 없다. '이 책을 읽고 면접을 볼까봐 두렵다'는 한 인사담당자의 추천사는 솔직히 조금 낯부끄럽다.  그러나 대체 어디서부터 뭘 해야 할 지 막막하기만 한, 취업을 원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길을 열어주고, 조그만 이정표가 되어주는 책이다. 


하나 더 덧붙이자면, 작가님의 마인드가 이 책을 통해서 '돈을 많이 벌겠다'류의 '취업컨설턴트' 식의 접근이 아니라서 개인적으로 참 좋다. 작가님을 페이스북 팔로잉을 한 지 몇 년이 되었는데, 그 취업이 어렵다는 '지방 사립대' 출신의 작가님이 후배들을 위해 몇 번이고 대구에 내려가서 취업 특강을 비롯해 후배들을 돕는 걸 보았다. 이 책은 아마, 그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선배의 마음으로 쓴 책이 아니었을까, 그래서 진정성이 느껴지는 게 아닐까, 또 한 번 '궁예질'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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