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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바운더스 - 성공의 법칙을 새롭게 쓴 사람들
릭 뉴먼 지음, 위선주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9월
평점 :
절판
어린 아들이 게임을 하는 것을 보고 아빠가 옆에서 물었다. "아들, failure가 무슨 뜻인지 알아?" 아들이 대답했다. "응, 이건 다시 하라는 거야." 누군가 트위터에 올렸던 말이 가슴을 크게 울렸던 적이 있다. 실패란, 이 허들을 뛰어넘지 못했으니 울며 주저앉으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다시 일어나 허들을 뛰어넘어보든가, 아니면 허들을 뛰어넘지 않고도 저 목표점에 도달할 수 있는 방법을 다시 한 번 곰곰히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지는 기회가 될 것이다.
실패라는 말이 꼭 집도 없이, 가족도 없이, 먹을 것도, 입을 것도 없이 추운 곳에서 덜덜 떠는 사람에게만 붙는 딱지같은 것은 아닐 것이다. 책에서는 자신이나 다른 사람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렇게 보면 우리는 살아가면서 다른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혹은 나 스스로의 실수로 크고 작은 실패를 겪게 된다.
그럴 때 내가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바로 이것이 책 속에 나오는 리바운더(rebounder)와 왈로어(wallower)를 나누는 기준이 된다. 바닥에 아주 세게 내팽개쳐졌을 때, 농구공처럼 탱! 하는 소리와 함께 튀어오를 것인지, 아니면 진흙처럼 철퍼덕, 하며 흐물흐물 퍼질 것인지, 그 결과를 정하는 것은 결국 나 자신이었다. 책에서는 이렇게 바닥에 내팽개쳐졌을 때 실패를 받아들이고, 감정을 차단하고, 행동하는 쪽을 선호하며, 때로는 자신의 생각을 바꾸고, 일이 잘못될 경우를 대비하고, 불편함을 편안해하고, 기꺼이 기다리며, 영웅으로 삼은 인물을 통해 높은 기준을 설정하고, 열정 이상의 위험을 감수하면서 나아가는 리바운더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사실 요즘 너무나 많은 책들이 청년들에게 '너희는 아픈 것이 당연하다'라며 '내가 도와줄게, 내가 치유해줄게' 하는 메시지로 손을 내민다. 나는 이런 메시지들이 불편했다. 우리만 아픈 것이 아니다. 아버지도, 할아버지도, 할아버지의 할아버지도 모든 삶들은 아프고, 모든 삶들은 자기 나름대로 힘겹다. 그래서일까, 나는 나를 이해하지도 못하면서 아프지, 라고 섣부른 위로를 하는 책보다 어떻게 하면 안 아플 수 있을까, 를 같이 고민하게 해 주는 이 책이 마음에 들었다. 앞서 말한 리바운더들의 아홉 가지의 특징, 바꿔 말하면 리바운더로서 갖추어야 할 지침들 중에서도 가장 마음에 들었던 내용들을 요약해 보면 "시련을 분석적으로 접근하라"는 것이라고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말은 예전에 읽었던 책의 '스톡데일 패러독스'와도 연관지을 수 있을 것이다. 무작정 '난 할 수 있어'가 아니라, 지금 나의 능력이나 주변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때 쉽사리 이 일을 성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언젠가는 꼭 이루어질 수 있다는 강한 믿음을 갖는 것이다. 아직까지 많은 실패로 인해 높은 회복탄력성을 가진 것은 아니지만, 많은 열정과 노력을 조금씩 조금씩 높여 나가며, IQ보다도 값지다는 회복탄력성을 얻고 싶다는 기대감이 마음속에서 솟아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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