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인생을 정리해드립니다 - 삶이 바뀌는 신박한 정리
이지영 지음 / 쌤앤파커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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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81. 이지영 『당신의 인생을 정리해드립니다』 : 쌤앤파커스


나에게 집이란 주거 공간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 집은 나에게 도서관이며 암실이고 때로 영화관이며 레스토랑이다. 워낙 집에 있는 시간을 좋아하고 유난히 집에서 집중을 하는 나는 학창 시절에도 시험을 앞두고 독서실을 다니지 않고 집에서 공부를 했다. 지금도 마찬가지로 사무실보다 집에서 집중을 잘하기 때문에 집에서 일하는 시간이 적지 않다. 물론 코로나19 앓고 있는 지금은 모두에게 해당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사람들은 학교에 가는 대신, 또는 직장에 가는 대신 집에 머무르는 시간을 늘리고 있다. 집에서 영화를 보고, 외식 대신 배달 음식을 먹는다. 그런데 나는 이러한 현상이 다만 코로나19 함께 변화할 거라 생각하지는 않는다. 예컨대 이번 바이러스가 종식된다고 해도 어느 정도 언택트 문화는 남게 것이라는 예상을 한다. 그렇다면 앞으로의 세상은 공간, 특히 주거 공간의 의미는 이전과 다르게 삶에 많은 비중을 차지하게 것이다.


tvN <신박한 정리>에서 공간 크리에이터로 활동한 저자 이지영은공간이 바뀌면 인생도 바뀐다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편안한 공간이란, 좋은 공간이란 어떤 곳일까. 대체로 많은 사람들은 넓고 쾌적한 집을 상상하겠다. 지은 얼마 되지 않은 신형 아파트에 최신형 설비가 들어가면 더없이 좋겠다. 방에는 먼지 하나 없이 깨끗하고, 세련되고 트렌디한 가구를 원할 것이다. 물론 고급스러운 재질의 벽지나 바닥재로 인테리어를 한다면 누구나 부러워하는 주거 공간이 되지 않을까. 그러나 저자는과연 그런 공간에 머물고 있으면 몸과 마음이 편안할까요?”라며 되묻는다.


그렇다면 공간 크리에이터가 바라본 편안한 공간, 좋은 공간이란 어떤 공간일까. 그는사람이 우선인 공간, 라이프스타일에 맞고, 사용하기에 가장 편리한 공간 가장 좋은 공간이라고 한다. 세상의 모든 집이 천편일률적으로 잡지 화보와 같을 수는 없다. 예를 들어 바닥에 앉아 낮은 찻상을 앞에 두고 마시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요즘 유행하는 하얀색 대리석 보다 엉덩이 크기에 맞는 포근한 방석이 최고다. 이처럼 저자는 공간을 실제 활용하는 구성원에 맞게 공간을 컨설팅하는 것이야말로 공간 크리에이터에게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한다.


과거도 미래도 아닌지금 순간 행복을 위해 우리는 집이라는 공간을 최적화 시킬 필요가 있다. 공간의 최적화에서 오는 작은 변화는 우리 전체의 질을 바꾸는 요소가 있다. 그러기 위해 물건을 새로 사든, 있던 물건을 버리든, 가구 배치를 바꾸거나 바닥이나 벽지를 바꾸든 공간을 사용하는사람 쓰임에 맞춰야 하는 것이다. 사소한 변화가 우리 인생 전체를 변화시킬 있다고 하니 작은 것부터 실천해 만한 이유는 충분한 같다.


정리는 작은 공간을 크게 만들고, 불편한 공간을 편리한 공간으로 바꾼다. ‘사람과 쓰임에 맞춘 공간이라는 저자의 공간에 대한 철학과 신념은 보기 좋은 공간보다 우선하여 편안한 공간을 만드는데 집중한다. 따라서 책은누구를 위한 집인가?’라는 질문을 시작으로 우리가 머무는 공간이 과연 계속 머물고 싶은 공간인지에 대한 점검과 나아가 공간을 정리하고, 쓸모없는 것들을 버리거나 위치의 변경 등을 통해 오직 머무는 사람들을 위한 공간으로 변모시키는 것에 집중한다.


책을 읽어보면 아주 작고 쓸모없는 공간도 정확한 역할을 부여하고 그에 맞는 동선과 배치를 통해 쓸모 있는 공간으로 바뀐다는 사실에 놀라게 된다. 지금 내가 머무는 공간을 둘러보자, 쓰지 않는 제품이나 소품들 그리고 버려지거나 방치된 공간, 저자의 손길은 18 주거 공간을 단숨에 30 주거 공간으로 바꾸는 마법을 보여준다. 이게 가능할까 싶었던 일들이 정리를 통해 당연히 가능한 일로 변화하는 것이다. 『당신의 인생을 정리해드립니다』에는 단순히 정리에 대한 내용만 나오는 것이 아니다. 공간을 정립하고 역할을 분배하여 실용적인 공간으로 거듭나는 방법과 이를 실행하기 위한 깨알 같은 팁을 사진과 함께 실어 보다 쉽게 편안한 공간을 만들어갈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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