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태도 - 돈을 잃지 않고 투자에 성공하는 기본 노하우
곽상준 지음 / 위너스북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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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66. 곽상준 『투자의 태도』 : 위너스북

화폐의 발행 이후 돈의 가치는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저자는 이를 일컬어 ‘돈의 타락’이라 표현한다. 화폐의 타락과 더불어 현대 자본주의 구성의 또 다른 핵심은 바로 생산성 향상에 있다. 예외적으로 코로나 팬데믹을 겪고 있는 지금의 인류는 각국의 경기 하락을 방어하기 위한 맹렬한 시도 끝에 재정 확대 정책과 초저금리 기조를 통해 통화가치 하락을 더 부채질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상상하기 힘든 거대 자본이 시장에 풀렸고 풀린 자본을 회수하지 못하게 될 경우 자연스럽게 통화가치는 하락하게 될 것이다. 저자가 자본주의의 여러 속성 중 인플레이션과 생산성 향상 두 가지를 언급한 이유는 이것들이 투자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핵심 아이디어이기 때문이다. 이 두 가지를 이해해야만 우리는 투자의 본질을 깨달을 수 있고, 나아가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다.

주식, 부동산, 채권, 금 등 우리가 투자할 수 있는 거의 대부분의 항목이 오름세에 있다. 누군가는 주택으로 누군가는 주식으로 누군가는 금으로 큰 수익을 올렸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곤 하지만 나는 이러한 상황이 오히려 두렵기만 하다. 더 많은 초보 투자자들을 만들어내는 지금 이 시기는 2008년에 보았던 대혼란의 시기를 떠오르게 한다. 요컨대 지금은 공격적 투자보다 생산성 향상과 화폐가치 하락 속에서 어떻게 자산을 지키고 키워 나가야 할지에 대해 고민해야 하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단기적인 투자보다는 장기적인 투자로 끌고 가는 것이 더 유리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투자와 관련된 여러 책들은 의외로 단기적인 투자 기술에 대해 설명하는 책들이 많다. 게다가 더 희한한 것은 저자가 실전투자가가 아니라는 점에 있다. 대체 실전투자가가 아닌 사람이 어떻게 투자의 기술에 대해 논한단 말인가. 『투자의 태도』를 읽으며 가장 마음에 든 대목은 바로 장기적 투자의 관점이다. 제목에서 보듯 투자는 기술보다 태도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떤 자세로 임하는가, 어떤 관점으로 바라보는가, 하는 것들이 장기적으로 보면 투자에 더 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 책은 투자에 관련된 책으로 단기적, 장기적 투자를 유리하게 이끌어낼 기술에 대해 서술하고 있지만, 책의 전반에 걸쳐 저자가 말하는 ‘투자의 태도’야말로 이 책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수확이라 생각한다.

저자의 투자 원칙은 더 큰 수익을 올리는 것보다, 돈을 잃지 않고 투자에 성공하는 것이다. 특히 사이버라이제이션이라고 표현할 만한 세계상의 변화 속에서 각 개인들이 연 각자도생의 길을 염려하고 또한 개인적 선호에 의해 취사선택되는 상황에 불안감을 표한 저자는 2000년 닷컴 버블 장세 이후, 퇴장한 수많은 투자자들의 전철을 밟지 않기 바라는 마음에서, 또한 건전한 투자 문화가 조금이나마 정착되어 한국의 자본 시장이 미래 꿈나무들을 위한 추진체로 자리 잡기 소망하는 마음으로 『투자의 태도』를 집필했다고 한다.

지난 20년간 자신만의 투자 법칙을 구축하여 자산운용 및 투자자문으로 입지를 단단히 쌓은 저자 곽상준은 주식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미 그 이름을 한 번쯤 들어보았을 유명 투자가다. 1만 회원이 넘는 네이버 카페 <증시각도기>부터 유튜브, 네이버 오디오클립까지 운영하며 경제 채널 <MTN 머니투데이 방송>, KBS2 <통합뉴스룸 ET> 경제 주식투자 코너, 유튜브 <삼프로TV_경제의 신과 함께>에 고정 패널로 맹활약 중이다. 그의 첫 번째 책인 『투자의 태도』는 그가 지난 20년간 쌓아온 투자의 원칙을 기술한 책으로 돈을 잃지 않고 투자에 성공하는 기본 노하우에 대해 집중한다. 기본적으로 이 책은 초보 투자자들을 위한 책이긴 하지만, 개인적으론 오랜 투자 생활 속에서 여전히 멘탈을 잡지 못하고 헤매는 많은 투자자들이 읽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우리가 투자를 함에 있어 집중해야 할 것은 때로 복잡한 기술이 아니라 단순한 통찰일 수 있다. 이 책을 읽게 될 투자자들이 단기적인 수익에 현혹되기 보다 자산을 안전하게 지키며 장기적 성과를 거두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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