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만의 방 새움 세계문학
버지니아 울프 지음, 여지희 옮김 / 새움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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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12. 버지니아 울프 『자기만의 방』 : 새움


버지니아 울프에 따르면 당시 여성작가들이 집필에 앞서자기만의 갖는 것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조건이라고 한다. 그들에게 필요한자기만의 돈이 갖추어진다면 타인의 검열로부터 자유로워질 있다는 것이 그녀의 주장이다.

16세기를 돌이켜 셰익스피어를 보라. 같은 천재들은 교육받지 못하고 노동하며 살아가는 이들 가운데 탄생하지 않는다. 그들은 영국의 색슨족이나 브리튼족에서 태어난 적이 없으며 또한 오늘날의 노동 계층에서도 태어나지 않는다. 버지니아 울프는 19세기 초의 여성들에게 여전히 변함없는 계층 간의 차별과 성차별의 예시로 셰익스피어에게 문학적 재능이 있는 누이가 있었다면 어땠을까, 라는 질문을 던진다. 사실상 귀족이 아니고서는 19세기 초까지도 여성이 자기만의 방을 갖는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다.


버지니아 울프는 캐임브리지대학교 여자 대학인 거턴과 뉴넘에서여성과 픽션 주제로 강연한 개의 발표문을 다듬어 『자기만의 방』을 집필했다. 저자에 따르면 여성 해방의 본질은자기만의 으로 표현되는 정신적 자유와 경제적 독립에 필요한 연간 500파운드에 있다고 한다. 버지니아 울프가 책에서 언급한 작가 제인 오스틴, 조지 엘리엇, 에밀리 브론테 등의 여성 작가들의 집필 환경을 생각해보면 그들이 남긴 위대한 업적에 박수를 보내지 않을 없다. 울프가 주장한자기만의 단지 공간과 돈에 대한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내가 이해한 바로 이것은여성의 집필 넘어 인간의 기본권에 대한 이야기일 것이다.



책을 완독하고 현시점을 돌아보았다. 울프가 경험하지 못한 21세기 현재, 미국이 선두 현대의 소비문화는 여성의 강제적 노동을 자발적 근로로 형태를 변화시켰다. 나는 그것이 여성 해방 이데올로기의 시작점이라고 생각한다. 버지니아 울프의 주장처럼 계층 간의 차별이나 성차별의 폭을 줄이는데 가장 효과적이며 현실적인 방안은 경제적 독립으로부터 시작되며 이것이 성숙기를 거치면서 정신적 자유로 이어지게 것이다. 현시대의 여성들은 울프가 살아온 시대의 여성들과 다르게 경제적 조건은 확보했다. 적어도자기만의 있고 원한다면 정당한 근로를 통해 일정 수준 이상의 급여를 보장받는 시대다. 그렇다면 현시대의자기만의 무엇일까. 우리는 무엇을 통하여 계층과 성적 차별로부터 자유로워질 있는가.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으로 나에게자기만의 시간이라는 답을 도출했다.

십대의 나는 공부를 했고, 이십대에는 경험을 했다. 삼십대에는 경제적 독립을 이루었고 사십대에 들어선 지금은 시간을 만드는 것에 모든 에너지를 집중하고 있다.


나는 나름 배부른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최소한 밥을 굶지 않고, 특별한 노력 없이도 기본 교육을 받을 있는 시대다. 이러한 시대에 태어나 경제적 독립을 이룬 후에 필요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충분한 시간일 것이다. 나는 언제나 합리적인 선택을 하는 것에 고뇌한다. 그런 의미에서 자본은 충분한 조건에 도달했을 때에 이상의 것을 얻기 위한 노력에 대한 가성비가 현저히 떨어진다. 그러나 시간의 가치는 다르다. 시간이야말로 많으면 많을수록 좋지 않은가.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은 분명 페미니즘 비평의 다양한 관심사를 아우르는 20세기 여성 문학 비평의 중심에 있지만, 나에게 『자기만의 방』은 페미니즘에 대한 비평서이며 동시에 휴머니즘에 대한 에세이다. 울프는 당시 여성들의 상황에 대하여 페미니즘적 성향을 의도적으로 보이고 있으면서도 작품 전체에 걸쳐 휴머니즘에 대해 어필한다. 작품은 화자인 여러 인물로 바꾸며, 유연하면서도 다양한 문체를 구사한다. 부드러운 대화체와 배제된 감정, 여러 시공간을 넘나드는의식의 흐름기법은 울프 문학세계의 핵심 키워드인 모더니즘과 페미니즘의 상호작용을 통해 『자기만의 방』이 완성된다. 우리는 책을 통해 단순히여성과 픽션 대해 알아가는 것이 아니다. 울프는 우리가 수많은 차별로부터 보호받고 나은 인간다운 삶을 살기 위한 담론을 모더니즘과 페미니즘의 융합으로 예술적 매듭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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