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낭자 뎐
이재인 지음 / 연담L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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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62. 이재인 『호랑낭자 뎐』 : 연담L


지난 역사가 증명하듯 선왕의 죽음은 수많은 신하들의 죽음과 당파의 몰락을 예고했다. 이제 떠오른 조선의 태양 이광의 즉위 이후 궁에는 마를 날이 없다. 이광은 선왕 시절 어머니를 죽게 후궁과 신하들을 제거하고 자제들은 돌아올 없는 유배 길에 올린다.

궁에 피가 마르기도 , 흉사의 증후인 부엉이 울음소리에 잠을 이루지 못하는 임금 이광은 연인의 죽음으로 종적을 감추고 떠돌이 생활 중인 이복동생 무영에게 입궁을 명한다. 조선의 둘째 왕자이나 미천한 귀비의 자식인 무영은 어미를 닮아 사령의 감이 강했다.


년간의 떠돌이 생활을 정리하고 입궁한 무영을 환영이라도 하듯, 거센 장맛비에 불어난 광통교에서 이름 모를 여인의 시신이 떠오른다. 예전부터 귀기가 서린 다리로 사람들이 걸음을 하지 않던 광통교에 떠오른 여인의 시신으로 일대가 떠들썩하고, 시신을 검안한 공씨와 주변 상인들은 무영에게 하소연한다. 며칠 시신의 정체가 인근 마을에서 실종된 부녀자로 밝혀지며 무영은 광통교 부녀자 살인 사건에 관심을 갖는다. 광통교 사건이 시원하게 해결도 되기 , 피마길 우물에서 새로운 시체가 떠오르고 밤이면 핏빛으로 변한 우물에서 피비린내로 고역을 치르는 마을 사람들의 소문에 임금 이광은 이복동생 무영과 그의 제자 해랑에게 사건 해결을 명한다.

한양을 배경으로 무영과 제자 해랑의 주변에는 기괴하며 미스터리한 사건들이 연속해서 발생하고, 일어나는 사건들은 점차 인물, 방향을 향한다.


미스터리 소설은 등장인물과 사건의 연결성이 매우 중요하다. 『호랑낭자 뎐』에서 이재인 작가가 특히 신경 부분이 바로 인물과 사건의 연결성이다. 제사를 주관하는 무녀 귀비의 아들로 왕자이면서 왕위에 오르지 못하는 비운의 왕자 무영과 그를 돕는 소녀 해랑은 귀기를 느끼고 사령을 있는 능력으로 괴기한 사건들을 해결해 나간다. 여기에 검험의관 공씨의 검시 능력과 좌포청 종사관 주혁, 우포청 종사관 수환 등이 가세하여 무속신앙과 과학수사 사이의 간격을 적절히 유지하며 그들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하는 행수까지 진영의 버팀목이 된다.

상대 진영은 광포한 임금 이광을 비롯하여 왕의 사람인 충성해 보이지만 베일 응족의 수장 민도식, 가까운 거리에서 무영과 해랑에게 우호적이지만 도무지 속을 없는 셋째 왕자 진원대군까지 감히 넘보기 힘든 영향력의 인물들이 무영 진영의 앞길을 막는다.


출판사 리뷰를 보면조선판 CSI 탄생.’이라는 홍보 문구와 함께 본작을본격 궁중 미스터리 판타지장르라는데, 『호랑낭자 뎐』을 완독하면 제목만큼이나 장르에 수긍하게 된다. 『호랑낭자 뎐』은 궁중, 미스터리, 판타지, 로맨스 등의 요소를 적절히 배치해 재미를 배가 시킨다. 소설의 장점으로는 균형감과 리듬감을 꼽을 있겠다. 궁중을 배경으로 하는 미스터리를 기반으로 과학수사에 더해 무속신앙의 판타지는 사건의 발생과 해결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끌어가고 사건과 사건 사이의 빈틈을 로맨스가 이음매가 되어 틈을 주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무영과 해랑의 로맨스에 조금만 많은 분량을 할애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작품이 아쉽다기 보다 둘의 로맨스가 아슬아슬하여 응원하는 마음으로 읽었다.

카카오페이지 연재 당시 10 만점의 기염을 토한 작품이기도 하고, 2 추미스 소설 공모전에서무서운 신예라는 심사위원들의 찬사와 함께 우수상을 거머쥔 작품이니 재미 면에선 믿고 읽어도 좋다. 특히 추미스 소설 공모전 수상작들은 하나같이 좋은 작품들뿐이니 추리,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소설을 좋아하는 분들께 『호랑낭자 뎐』은 더없이 좋은 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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