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의 배낭여행 - 시간을 사서라도 여행을 떠나는 여행 유전자로 똘똘 뭉친 세 식구의 배낭여행 예찬론!
김현주 지음 / 꿈의지도 / 2018년 2월
평점 :
절판


오랜 블로그이웃 로미엄마님.
내가 처음 로미엄마님을 알게 된 건 2013년 가을이었던 것 같다. 
그녀의 은찬이와의 일상을 들여다보는 재미에 블로그를 항상 염탐을 했더랬다.
끊임없이 그림을 그려대고, 수학 계산에 몰두하고, 피아노를 치며 자신만의 악보를 만들어내고, 그러다가 맛있는 음식을 만나면 나오는 그 행복한 표정! 그것이 은찬이의 매력이었다. (특히 나는 은찬이의 그림에서 헤어나올 수가 없었다.) 그리고 그것을 보여주는 로미엄마님의 글솜씨가 어찌나 맛깔난지, 매번 그녀의 블로그를 찾지 않을 수가 없었다.
블로그를 염탐하다보니 자연스레 알게 된 것이 그녀의 가족은 여행을 좋아한다는 사실.

아....! 여행. 그립고도 그리운 그 이름. 
언제든 떠나는 삶을 살고 싶었었는데.
2007년 내 다이어리에 2013년 계획으로 남미 6개월 여행하기가 적혀있었던 걸 똑똑히 기억하는데...
하지만 2013년의 나는 두 아이 육아와 일과 공부에 치인, 나이가 믿기지 않는 푸석푸석한 피부와 만년다크써클 소유한 자로, 결혼 이후로 비행기를 타본 일이 없는 사람이었다. 
국내여행을 종종 다녔지만 성에 차지 않아 시시때때로 발바닥이 근질근질했다.
국내여행이라도 더 많이 다녔더라면 나았을텐데, 그도 여의치 않았던 상황.
그런 나에게 이 가족의 여행은 대리만족을 안겨주었다.
떠나고 싶지만 현실에 발목 잡힌 나에게 위로가 되어주었다.
작디작고 깡마른 아이와 함께 배낭을 메고 여행을 하는 가족이라니!
이 책에는 그간 여행에서의 여러 에피소드들- 여행의 어려움, 즐거움, 아찔함 등등-과 은찬이네 가족이 이런 여행을 하는 삶을 어떻게 유지하고 있는지 그 비밀을 들려준다.
(그 비밀은 실로 놀라웠다. 사실 그간 궁금해하고 있었는데. 하핫.)

여행 앞에 망설이는 사람들에게 던지는 로미엄마의 조언.
당신에게 필요한 것은 '용기'입니다.
떠나고 싶지만 현실에 매여있어 벗어날 수 없다 생각하는 우리 가족에게 들어맞는 이야기였다.
남편에게 그 부분을 소리내어 읽어주었다.

자기야, 우리에게 부족한 건 용기야.
있지, 다 내려놓고 일단 떠나고나면 뭔가 해답이 생길 수도 있잖아. 몰론 지금보다 경제적으로 부족한 삶을 살게 될 수도 있겠지. 아마도 그럴 확률이 굉장히 높겠지. 하지만 그런 건 돈을 주고도 못 사는 시간과 경험일 수도 있는 거야. 우리도 이미 알고 있잖아. 우리...다 버리고 떠나볼까? 

와하하하~웃어버리는 남편. (내가 이러는 게 하루이틀이 아닌지라 ㅋㅋㅋㅋ)
어찌 그렇게 다 버리고 떠난단 말이오.^^;;;
직장인에게도 최소 2주 정도는 연속으로 붙여쓸 수 있는 휴가가 필요하다.
그래야 어디를 돌아볼만하지 않나....
아...난 몽골이랑 미얀마가 가고싶단 말이오.....ㅜㅜ
남편도 책을 야금야금 읽어가는 중인데, 일단 우리 부부는 또다시 대리만족을 하는 선에서 마무리하는 것으로.
시간이 날 때마다 아이들과 일단은 국내여행 많이 다니고 해야지.
멀리, 오래 가지는 못하더라도 아이들과 살을 부비며 지내는 지금같은 생활을 지속해야지.
그리고 언젠간 떠나야지. 우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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