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첫 젠더 수업 창비청소년문고 27
김고연주 지음 / 창비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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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젠더 수업]이라는 이 책은 청소년을 위한 교양서라는 걸 알면서도 읽고 싶었던 책이다.
21세기에도 여전히 양성평등이란 이루어지지 않았고, 멀리 갈 것도 없이 우리 부부 사이에서도 그에 따른 갈등이 빚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여성인 나에게 전통적인 여성의 역할이 강요되고 있음이 명명백백하고, 나는 그에 맞서고 있다.
내가 안타깝게 생각하는 것은 여성인 나도 나지만, 남성인 내 남편이 내가 반발하는 이유를 잘 알지 못할 환경에서 커왔다는 것이다. 그것은 그의 잘못이 아니라 그가 자란 사회적 환경 탓인 것이다.  무작정 그를 탓할 수는 없는 일이다. 그는 어려서부터 가정에서 그런 상황을 보고 자라며 교육받은 탓에, 여성인 내가 결혼생활에서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는 의심조차 하지 못했던 것이다.
소리치고 화를 내본들 소용없는 일이었다. 하나하나씩 따져가며 논리적으로 설명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방법으로 내가 처한 불합리한 상황을 알리는 수 밖에 없었다. 남편은 이제 어느 정도 생각이 깨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나라고 성에 대한 편향된 생각이 없을까? 나도 결국은 그런 사회에서 나고 보고 자랐는데? 남성에게도 부여되는 전통적인 성역할이 있고, 이 역시도 그들에게 부당하기는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면, 남자는 집안의 가장이고 가정 경제를 책임져야한다는 것과 같은 부담을 그들도 지고 있다. 또, 남자다워야한다고 강요받고 있지 않은가. 대체 남자답다, 여자답다는 것이 무엇이길래. 아이들에게는 그 폐단이 대물림 되지 않기를 바라는 이 바람이 현실이 되기 위해서는 나도 공부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했다.

이 책은 다이어트, 사랑, 모성, 성적, 직업이나 가사분담 등에서 남녀에 대한 오해와 궁금증 등을 다루고 있다. 초등학교 5~6학년부터 중고등학생까지, 그리고 나같이 아이를 둔 부모가 읽기에도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된다.
나도 새롭게 배운 점이 많았고, 다시금 생각해본 점도 있어 읽고나서 보람됐달까.

 

가족은 팀워크.
책 내용 중 이 말이 참 마음에 들었다.
나도 아이들에게 이 부분을 강조해주고 싶다.
가족 내에서 특정인이 무엇을 해야만 한다는 것이 정해진 것이 없고, 우리는 공동체라는 생각을 갖는 것이 옳지 않을까.
청소, 빨래, 요리, 설거지 등의 가사를 모두가 분담해야 맞는 일인 것 같다.
누구나 할 수 있고, 모두가 연관된 일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아이들이 집안일을 했을 때, 집안일을 "도왔다"고 표현하는 것도 옳지 않고, 용돈을 주는 것은 바람직 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교육이 가정에서부터 이루어져야 사회 전체가 변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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