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한 푼 벌면 내일 두 푼 나가고 - 절망의 시대에 다시 쓰는 우석훈의 희망의 육아 경제학
우석훈 지음 / 다산4.0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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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시대의 대한민국에서 살며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키운다는 것은, 행복하지만 동시에 막막하기도 한 일이다.
우리 부모님 세대와는 다르게 핵가족화된 사회, 여성의 사회 진출이 본격화된 시대, 하지만 여성의 구시대적 역할이 여전히 강요되고, 나라는 아이를 낳으라고 압박하면서도 제대로 뒷받침해주지 않는 불합리한 사회가 21세기 대한민국이다.
나는 사실 결혼을 하고 싶지 않았다. 아이도 낳고 싶지 않았다. 나의 어머니처럼 살지 않기 위해서.
나의 어머니는 똑똑하고 훌륭한 사람인데, 여자라는 이유로 굴레에 갖혀있었고, 수많은 짐을 지어야했다.
일하는 여성이었고, 딸이었고, 며느리였고, 엄마였다.
아버지와는 달리 어머니의 '며느리'와 '부모' 역할은 매우 힘겹고 부당해 보였다.
결혼이라는 제도가 여성에게 부당한 제도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결국 난 결혼을 했고 아이도 낳았다. 물론 나의 자의로.
결국 나의 어머니와 비슷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불평, 불만을 쏟아내면서.
내가 유교사상에서 아직도 벗어나지 못 하는 한국의 가부장적 사회와 가정에서 자신의 책임과 의무를 회피하는 남성들을 신랄하게 비판할 때면, 남편은 가끔 움찔움찔한다.
내 남편은 비교적 나의 말을 잘 듣고 이해하는 편이다.
끊임없이 말한 덕에 어느 정도는 여성들의 불만에 수긍한다.
헌데...여기 나의 마음을 듣지 않고도 그것들을 책으로 써낸 남자가 있다.
(그의 아내 덕분이려나? 아내에게 얻어맞고 비난을 받은 덕에? 하핫.)
경제학자이자 작가인 우석훈씨.

두 아이를 키우며 느끼는 바를 쓴 그의 글을 읽고 있으면 박수가 절로 나오고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1) 국민에게 제대로 주는 것 없이 요구만 하는 정부
    애초에 애를 잘 안 낳고 있는 마당에 셋째부터 급인상되는 요상한 지원금 제도, 육아휴직을 쓰라고 하
    지만 경제적으로 생활이 보장이 안 되는 수당, 취업 준비 여성을 뒷받침해주지 않는 보육제도 등  
    아...이 사람을 정계로 보내고 싶어진다.

2) 아이들에게 과도한 지출을 하는 사회
    유아용품 시장이 거대해지고 고급화되면서 쓸데없는 지출을 많이 하고 그에 따라 경제적으로 허덕이
    는 부모들이 많다. 
    남들 산다고 다 살 필요없고, 무조건 비싼 곳, 수입산을 고집할 필요도 없다.
    애를 낳아서 살아보고 필요한 걸 하나둘 합리적인 상품을 골라 구매해야한다.
    몇 백짜리 유모차? 그런 게 꼭 필요한가? 정신차려라, 젊은 부모들이여.

3) 피터지는 사교육 열풍
    아이들 사교육 얘기를 건너 들어보면 이건 전쟁터가 따로 없다.
    세상에 그 어린 애들을...-_-
    돈도 돈이고, 애들은 무슨 죄인지.
    난 아직 아이들이 어려서 그러는지는 모르겠지만, 항상 그런 흐름에 휩쓸리지 않겠다고 다짐다짐하곤 
    한다. 
    나중에 후회하려나? 
    아니, 그래도 아이답게 보내도록한 아이들의 유년시절을 후회할 일은 없을 거라 감히 단정짓고 싶다.
    
바라건대, 이 땅이 아이들과 부모가 희망을 갖고 살아갈 수 있는 "정상"적인, "상식"적인 사회였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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