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 위의 인문학 - 지도 위에 그려진 인류 문명의 유쾌한 탐험
사이먼 가필드 지음, 김명남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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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냈다는 사실에 받기 전부터 책이 궁금했다.
받고 나서 놀란 것은 그 엄청난 두께!!
참고문헌 목록과 인덱스를 포함하여 575페이지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분량의 책이다.
고대에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의 지도에 대한 실로 방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중세시대에는 위험하거나 미지의 지역은 지도 위에 '용 출몰 지역이니 조심'하라고 써놓았다는 전설이 전해진단다.
실제로 그런 문구가 쓰인 지도는 없지만, 중세 최초의 지도들은 도덕적 교훈을 주려는 목적으로 무서운 피조물을 그려넣는 경향이 있었다고 한다. 하핫.
오늘날 용 출몰 지역은 어디일까? 여행위험국가들이 그렇겠지? 요즘 IS니 뭐니 테러로 시끄러운 지구촌. 용 출몰 지역이 너무 많다.

상상이나 남의 이야기를 듣고 만들어진 지도에서 현대적인 지도가 탄생하고, 지금은 그러한 지도를 디지털화해서 이용하고 있다.
지도에 관한한 네덜란드가 종이지도 시절부터 디지털 지도의 시대인 지금까지 지도 강국이라고 한다.
작년에 독일, 스위스를 렌트카로 여행하면서 네비게이션을 준비해야했었는데, 그 때 알아본 바로는 유럽에서 많이 쓰이는 네비게이션은 톰톰과 시직으로 좁혀진다고 했었다.
그 톰톰이 네덜란드의 네비게이션이라고 한다.
톰톰의 창시자인 호데인이 다른 회사에서 일하던 시절, PDA에 디지털 지도 파일을 넣어 유럽 지도망을 스동 스크롤하며 볼 수 있도록 했던 것에서부터 시작되었던 것이 네비게이션의 시초라고 한다.
그 이후 GPS가 일반에 공개가 되면서 네비게이션은 어마어마한 발전을 하며 대중의 사랑을 받기 시작했고, 현재 우리 삶에서 네비게이션을 빼고 생각하기가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
실제로 우린 어딘지 모르는 장소에 갈 때 일단 네이게이션에 목적지를 입력하고, 현재 나의 위치에서 그곳까지의 여정을 기계의 안내에 맡기고 있다.
불과 90년대만 하더라도 우린 잘 모르는 곳에 가기 위해 지도책을 펼치고 찾았었는데...
그 당시 엄마가 조수석에서 지도를 보며 길을 안내하시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그런가하면 인간은 지구의 지도에만 집중한 것도 아니었다.
우주의 지도 만들기에도 여념이 없었는데, 그 중 소개된 화성지도이다.
화성은 멀리 있고, 대기가 뿌옇고, 지구보다 작아서 관찰하기가 어려운 행성이었는데도 그것을 관찰하고 그 모습을 지도로 그린 사람들이 여럿이 있었던 것이다.
심지어 지명까지 붙이기도 했다니....
뭐, 지금이야 직접 탐사선이 가고 그 사진이 공개가 되면서 예전에 호수가 있었다느니, 강이 흘렀다느니 했던 말들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지만, 예전에 그 미지의 세상을 상상하며 그렸을 사람들은 얼마나 설레어했을까.
화성의 지도만 그렸을까? 아니지, 우리 자신에 대한 지도도 그렸고 지금도 그리고 있다.
바로 뇌 지도.
아인슈타인이 죽고난 뒤, 그의 뇌는 병리학자에 의해 해부되었고, 조직 절편이 슬라이드화되어 보관되고 있다는 사실에도 놀랐다.
그의 뇌는 일반인과 비교했을 때, 조금 큰 부분도 있고, 오히려 작은 부분도 있었다고 한다.
택시기사들이 그보다 뇌에서 발달한 부분은 우후측의 해마인데, 이 부분은 공간지각과 관련있다고 한다.


지도에 대해서 뭐 그렇게 할말이 많을까 했는데, 더 무궁무진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의 역사에 대해 얘기하래도 책 한 권 쓸텐데, 한사람보다 훨씬 오랜 역사를 가진 지도야 말해 입아픈 일이지.
저자가 책에 미처 담지 못 한 얘기들이 분명히 더 있겠지.
다양한 이야기가 흥미로웠던 [지도 위의 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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