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 철학 - 진정한 경제적 자유를 위한 궁극의 물음
임석민 지음 / 다산북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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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라고 하면 좀 어렵게 느껴지지만, 이 책은 좀 가벼운 마음으로 다가가도 좋은 책이다. 저자분께서 누구나 읽을 수 있는 인문학 책을 집필하셨기에 평소 철학과는 거리가 먼 나조차도 책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제목은 돈의 철학인데, 책을 덮고나니 삶의 철학을 읽은 느낌이다. 우리 인생이 돈과는 뗄래야 뗄 수가 없기 때문인 듯하다. 돈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무엇이 옳고 그른지에 대해 심도 있게 써내려간 이 책을 보다 보면, 수많은 울림을 받게 된다. 옛 선현들의 말씀, 우리 주변에서 있었던 실례를 들어가며 이야기를 풀어나가는데, 400페이지의 방대한 양이 그리 지루하지가 않다. 

가장 인상깊었던 소제목을 꼽아보자면, '자선의 기능과 역기능(p.276)', '아들에게 한 푼 남기지 않은 유일한 (p.258)', '절대절대절대 포기하지 마십시오(p.307)', 삶의 의미와 존재가치(p.397)이다. 좋은 구절이 있는 부분들이 차고 넘치는데, 이 세 소제목 아래 쓰여진 글은 그 전체가 크게 다가왔다. 몇 번 다시 읽고 되새기고 싶은 부분들이다. 

역경은 인간을 강하게 만든다. 인간은 역경에 처하면 무궁무진한 지혜를 발휘한다. 뇌는 문제를 느끼지 않으면 지혜를 짜내지 않는다. 인간에게는 어느 정도의 긴강이 필요하다. 실패와 좌절은 아무런 긴장도 없는 안락에서 잉태한다. 강인한 정신력은 긴장 속에서 솟아난다. 그리고 억센 바람, 거센 비도 한나절이면 끝이 난다. 간난신고의 역경과 시련도 언젠가는 뿌듯한 추억거리가 된다. - P122

인색은 타인을 박대하는 것이고, 검약은 자신을 박대하는 것이다. ... 검약과 인색은 다르다. 검이불인은 검소하지만 인색하지 않다란 말이다. 검약은 인색도 아니고 탐욕도 아니다. 검약은 가진 것을 현명하게 쓰는 것이지 무조건 움켜쥐는 것이 아니다. 검약은 써야 할 대 쓰고 인정미가 넘친다. 단지 자신에게만은 엄격하다. - P144

엄청난 돈이 갑자기 굴러들어오면 평형감각을 상실한다. 가난한 사람에게 많은 돈이 생기면 절제가 힘들어진다. 특히 노력없이 굴러들어온 돈은 아까운 줄을 모른다. 의외의 돈이기 때문에 쓴다고 해도 아깝다거나 마음이 아프지 않다. 도둑, 사기꾼, 밀수업자, 마약사범들은 한번에 큰돈을 만지기 때문에 많은 돈을 모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이들의 최후는 언제나 빈손으로 끝이 난다. - P214

지금도 록펠러재단은 극빈자에게 직접 돈을 주거나 음식물을 지원하지 않는다. 그들은 아프리카의 대학에 장학금은 주되, 아프리카 난민을 위한 음식물은 제공하지 않는다.빈자들에게 자립자강할 수 있는 기회와 능력을 갖게 하려는 것이다. - P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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