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인트공 당깨 씨는 솜씨도 좋고 성실하다. 그런 그에게 누가 산딸기 아파트 벽을 칠해달라고 연락을 한 것일까? 책을 덮은 이후에도 아이들과 계속 ‘누굴까?’ 하며 서로의 생각을 나누었지만 모두의 의견이 다 달랐다. 하지만 결론은 그게 누구면 어때! 산딸기 아파트 주민들은 서로를 잘 모르는 채 살아가다 이제는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며 지내게 되었다. 정다운 이웃이 생겼다는 건 모두의 삶에 큰 행운이다. 집주인들마다의 사연을 담은 그림들이 그려지는 데에는 꼬마 산양 까망코의 역할이 크다. 그리고 까망코는 엄마가 바쁜 하루를 보내고 돌아와 편히 쉴 곳이 집이길 바라는 예쁜 마음을 가진 아이다. 우리 집의 첫째 아이는 까망코가 엄마의 퇴근길을 기다리다 안기는 장면이 가장 좋다고 말하며 우리도(첫째와 둘째) 이렇게 매일 엄마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해주었다.사고로 갑작스레 가족과 이별한 이웃, 몸이 예전같지 않고 망가져가는 이웃의 이야기도 너무 무겁지 않게 다루고 있다. 실제로 우리 주변에서도 쉽게 마주하게 되는 일이다. 상처로 얼룩진 이웃의 마음을 치유하기란 어렵지만 고립되지 않도록 하는 데에는 주변 손길이 필요하다. 우리 가족이 사는 아파트 단지 내에서 아이들이 매일 마주하게 되는 이웃 분들께 더 열심히 인사를 드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혼자 외로움을 견디지 마시길! 미소짓게 되는 찰나, 그 순간이 응원이 되기를 바란다.다정함은 주변을 따뜻하게 만든다. 날카롭고 가시 돋힌 말을 뭉툭하게 다듬어주기도 한다. 마냥 웃으며 네가 참고 살라 말할 수는 없지만 좋은 사람 곁에 좋은 사람이 더 많고, 진심은 결국에는 전해진다는 걸 아이들이 큰 상처 없이 난관 없이 체득해 알 수 있기를 기도한다.따뜻한 봄이 찾아와서 다행이다. #문학동네 #문학동네그림책서포터즈 #산딸기아파트에봄이왔어요 #주미경 #민승지 #뭉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