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북극곰 꿈나무 그림책 120
박밀 지음 / 북극곰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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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나도> 박밀 그림책 북극곰

그림책 <나도>에서는 비슷해 보이지만 모든 면에서 다른 두 친구가 서로 싸웠다가 다시 화해한다. 그 모습을 보면서 두 딸이 떠올랐다. 사이가 좋은 두 아이도 다투고 화해를 반복한다.

같은 뱃속에서 나왔어도 두 딸 아이는 모든 면에서 다르다. 성격, 식성, 취미, 취향 그 어떤 것도 겹치는 게 없다. 어딜 가도 서로 자매인 걸 알아보는 걸 보면 외모만 비슷하고 분위기는 또 다르다.

첫째 아이는 서로의 취향이 그대로 보이는 방 장면을 보면서 성격이 어떻게 다를까 추측해 보는 재미가 있다고 이야기했다. 자기와 닮은 점이 많다며 줄무늬에 노란색을 좋아하는 친구에게 공감된다고도 말했다. 그리고 서로 다시 친해지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한데 화해하고 서로를 위해 주는 "우리 뭐 하고 놀까? 너 좋아하는 거" 장면이 가장 인상적이라고 말한다.

두 아이에게 친구와 가족 간에도 서로의 생각, 감정이 다를 수 있음을 알려주고 상대방에게 강요해서는 안 된다고 자주 얘기해 주는데 6살인 둘째에게는 와닿지 않는 눈치다. 이번에 <나도>를 같이 읽으면서 둘째에게 첫째 아이가 그림을 보고 상황을 더 상상해서 자세하게 설명했다. 둘째는 어느새 언니의 이야기에 푹 빠져서 "어? 나도 그랬어!" "나도 수영장 가고 싶어" 하면서 공감을 한다.

그림책을 읽으며 백배 공감된다는 첫째와 감정카드와 상황카드를 분류하며 하나씩 그런 상황이 있었는지 이야기를 나누었다. 감정카드에 '실망스럽다'라거나 '서운하다', '감동적이다'가 더해져야겠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상황카드에 적힌 상황 대부분을 겪어봤다는 첫째와 한참 이야길 나누다 보니 그동안의 학교생활을 자세히 알 수 있고 잘 지내고 있구나 싶어 안심했다.

둘째 아이는 장난감 단어에 꽂혀서 장난감 사고 싶단 말을 계속 했지만 사주지 않아 슬프다 카드를 들고 외치다 자기 침대로 가서 한참 울다 나왔다. 그래도 새롭게 얻은 것이 없지만 엄마가 화내지 않고 안아주어 안심했단다.

같은 상황에서도 생각, 감정, 표현방식이 다를 수 있고 같은 점, 다른 점,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배려하자고 약속하며 책을 덮었다.
"달라서 더 좋아! 서로에게 배울 수 있거든" 첫째는 소중한 친구와 달라서 좋은 점이 많다고도 이야기해 주었다.

가능하다면 두 아이 모두 스스로에게도, 타인에게도 다정한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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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곰 제공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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