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에 디데이를 체크하는 J성향의 뭉실 할아버지. 하루를 시작하는 루틴을 그대로 지키며 산다. 그리고 닥쳐올 위험천만한 미래의 일, 바람을 대비하여 계획을 세우고 실천한다. 그는 멍뭉이와 보관소 직원, 아이들에게도 퍽 다정하다. 그가 사는 곳에는 늘 눈이 내리는 듯 아니 하늘에서 구름조각이 뿌려지듯 먼지가 내리는데 그 길을 깔끔히 치우고 우리네 집 어디에선가 만났을 수많은 물건을 분실물 보관소에 가져가 정리한다. 그는 자신의 소중한 것을 몽땅 잃어봤기에 잃었을 때의 상실감, 허무함을 알고 있다. 그리고 그것을 지키기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을 안다. 혼자만 알고 끝이 아니라 다음 세대의 아이들을 지키고 실제로 그 아이들이 몸소 체험하고 느끼도록 한다. 할아버지가 소중한 것을 지킨 것처럼 바람을 일으킨 이도 소중한 걸 찾았다. 그림책을 덮으며 위험했던 상황을 모면해서 다행이다 싶다가 우리집 곳곳에 수많은 뭉실 할아버지와 아이들이 마을을 짓고 살고 있겠구나. 위험한 바람을 일으켜 미안하지만 나의 소중한 가족의 건강을 지키려면 어쩔 수 없지. 청소기 바람을 일으키는 일이고 물기 묻은 걸레로 한바탕 마을을 뒤집는 수밖에. #문학동네 #문학동네그림책서포터즈 #뭉실할아버지와분실물보관소 #이영림그림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