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을 잡아라 밤이랑 달이랑 9
노인경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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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출했다 돌아온 집. 발 디딜 틈 없이 난장판이다. 이렇게 만든 이가 누군지 의심 가는 이가 있고, 분명하게 범인이 있지만 달이는 몇 마디 질문을 던진 후 곧바로 탐정이 되기로 한다. 그리고 밤이를 조수로 임명한다.
“그렇다면! 저는 지금부터 탐정이 되겠습니다.” 페이지에서 셜록 홈즈보다도 더 카리스마 넘치는 달이 탐정을 만날 수 있다. 페이지를 넘기면 비밀문서로 조사 장면이 나오고 추궁하지 않았지만 자연스레 범인은 자백을 한다. 하지만 달이 탐정은 모르는 척 다음 조사로 넘어간다.
범인의 범죄 현장을 재연하는 페이지는 게임 또는 찰리와 초콜릿 공장과 같은 영화 장면을 보는 듯하다. 하나씩 증거를 모으며 탐정놀이를 진행하던 달이는 범인과의 잡기 놀이로 마지막까지 유쾌하게 마무리를 한다.

우리 집의 난장판 원인은 둘째다. 둘째는 어지르기 바쁘고 첫째는 놀던 곳을 정리하는 좋은 습관을 가졌다. 신랑은 치우고 버리는 것이 익숙한 사람이고 나는 작은 낙서도 아이들 작품이라고 모은다. 온 가족이 비슷한 듯 다 다르다. 면지 가득 그려진 외계인 또는 괴물의 모습도 익숙한 풍경이다. 우리 집 둘째도 매일 한무리의 괴물을 그려두기 때문이다. 깔끔한 첫째와는 다르게 온갖 곳에 스티커를 붙여 두는 바람에 떼고 또 떼어내다 실패한 우리 부부는 믿고 싶지 않다며 헛웃음을 짓기도 했다.
이렇게 놀이 형식을 빌려 아이와 같이 스티커도 떼고, 집안을 정리하고 치우는 걸 해봐야겠다. 매일 엄마랑 놀고 싶은 아이들과 이왕이면 제대로, 주인공처럼 흠뻑 빠져서 놀아보기로 한다. 어쩌면 내가 더 신나서 놀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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