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한 날개 북극곰 꿈나무 그림책 117
이현영 지음 / 북극곰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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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영 작가님의 <대단한 날개>는 우리 집에 들어오면 질색하며 내쫓기 마련인 파리가 주인공이다. 파리의 천적들이 나오지만 파리는 그들의 위험을 모른체하지 않고 돕는다. 그들이 다시 괜찮아진 뒤에 위협을 가할 수도 있는데 뒤는 생각 않는다. 위험천만해보이는 파리의 모험을 따라가며 ‘괜찮을까?’ 걱정하는데 역시나 파리를 만만히 보는 개구리가 등장한다.
개구리는 대놓고 파리의 모험담을 비웃고 깔보기에 더 밉상이다. 다른 천적들은 위험 속에 놓였기에 무형의 존재인 바람의 손길이라도 빌리고 싶은 때 다가온 파리가 반가워했을테다. 그러나 개구리는 아주 편안한 일상 속 먹잇감으로 보일 수 밖에 없겠지.
파리가 튼튼한 두 날개로 자신이 낼 수 있는 모든 힘을 쥐어 짜 구해낸 천적들의 이야기를 허풍으로 흘려들은 개구리는 결국 위험 속에 놓인 후에야 정신을 차린다.
새학기를 앞두고 친구들간의 대인관계에서 더 신경쓸 일이 많아지기에 아이들과 이 책을 함께 읽으며 대화를 나누었다. “자신보다 약하다 해서 무시하다니!”, “파리 용감하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어.” 자녀와 부모의 관계에서도 오히려 두 아이에게 내가 배울 때가 많다. 나도 내 잣대로 두 아이를 평가하고 내 계획대로 아이들을 이끌지 않아야겠다. 그리고 아이들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고 아이들의 행동에 눈길을 두며 살펴야겠다.
우리 가족은 작디 작아 티도 안날 거 같은 착한 일이 세상을 구할 수 있다고 믿는다. 슈퍼맨도 평소에는 조용하고 수줍은 모습으로 세상의 잣대에 맞서 싸우지 않고 흐르는 대로 순응하며 살아간다. 그리해도 괜찮다. 평소 용감하게 잔다르크처럼 나아가지 않아도 괜찮다. 평소 내가 실천할 수 있는 만큼의 작은 일을 실천하며 살아내면 그것만으로 충분하다. 진정한 영웅이란 도움의 손길이 필요할 때 자신이 가진 최고의 힘을 끌어내어 돕는 사람 아닐까?

작은 날개 프로젝트🪰
매일 한 가지씩 작은 도움을 찾고 실천해보았다. 아주 작아서 ‘착한 일했어요.’ 이야기하기 민망한 일들에서도 실천이 쉽지 않았고, 해내면서 기뻐 춤추는 이는 나였다. 많은 이들이 매일 작은 일부터 서로 도우며 살면 세상이 정말 아름다워지겠다.

내가 했던 착한 일 리스트
-신랑하고 눈 맞추며 다정하게 대화하기(신랑이 말이 많아짐. 이 사람도 관심이 필요했구나)
-첫째가 질문했을 때 한번에 못 알아들어도 한숨 쉬지 않고 다시 자세하게 설명해주기(어릴 때 시계, 도형 이해 못했던 때를 생각해보면 첫째는 더 잘하는 거란 걸 잊지말자)
-둘째가 만든 그림 인형 갖고 실감나게 역할놀이하기(하루 1시간도 집중해서 못 놀아주는 건 문제있다. 더 노력하자)
-일할 때 ‘왜 내가 더?’ 생각하지 않고 ‘내가 먼저’라고 생각하며 기록하고 기획안 쓰기(회의 시간 단축과 더불어 함께할 앞으로를 생각할 때도, 지금도 계셔서 든든하다 소리를 들었다)
-추운 날 다른 사람에게 순서를 양보하다(당장은 드러나는 반응은 없었지만 친밀해진 뒤에도 서로 배려하며 지내는 관계가 되지 않을까?)

*북극곰 제공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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