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모자를 기다리며
미레이유 메시에 지음, 샤를로트 파랑 그림, 신유진 옮김 / 보림 / 2025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숲 언저리 소박하고 작은 오두막에 함께 사는 이사우라와 아를로, 고슴도치 카푸의 이야기이다. 어느 날, 고슴도치 카푸가 아파서 먹지도, 놀지도 않으니 정성을 다해 돌보았으나 차도가 없었고 카푸를 도울 땅의 요정을 생각해낸다.
그러나 땅의 요정이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알 수가 없어 고민하다 자신들에게 남은 것 중 좋은 것을 골라 준비한다. 숲속 곳곳에 숨은 요정들과 덤불 뒤 가만히 기다리는 두 아이의 기대와는 다르게 여러 마리 동물이 각자 자기 몫만큼만 나누어 먹었다. 작은 개미까지 다녀갈 동안 두 아이와 요정은 지켜만 볼뿐이다.
이제 집에는 식사 거리가 없는데 동물들이 다가왔다. 가엽고 불쌍하다 한탄하다가도 행운이 올 거라고 긍정의 힘을 내 소나기가 내리는 숲으로 다시 향한다. 배고픔을 참으며 새롭게 모은 선물이 사라졌어도 그누구도 원망하지 않는다.
기다리고 기다리다 지쳐 웅크려 잠든 두 아이의 애타는 마음이 담긴 그릇 속 선물을 요정이 보고 고마워한다. 요정도 두 아이에게 필요할 선물을 남겼지만 카푸의 아픔은 해결되지 않아 두 아이는 발을 구른다. 그리고 또 다른 요정이 받은 것 없지만 카푸를 위해 자신의 것을 내어주며 카푸를 일으킨다.

내가 받은 것이 없더라도 내가 가진 소중한 것이 필요한 사람이 있다면 흔쾌히 내어줄 수 있는지? 내가 굶주리고 가진 것이 없어도 욕심내지 않고 주변 사람들과 조금씩 나누면 정말 모두가 행복해질까? 카푸는 왜 아팠던 걸까? 다른 동물들과도 함께 지내고 싶어서였을까?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어보면서 그림책을 덮었고 둘째는 자기가 생각한 요정의 모습을 상상해 그려왔다.

진심으로 서로를 아끼고 걱정하는 우정과 배려, 헌신. 그리고 소중한 것을 기꺼운 마음으로 주는 것이 진정한 선물임을 아이들이 느끼길 바라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