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선생님, 독일 가다 생각이 자라는 나무 31
강혜원.계환.강현수 지음, 주노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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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각 도시별 특징을 목차로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어서 흥미가 간 책이다. 함께 떠난 3명의 가족이 모두 성격과 관심분야가 다르기 때문에 그들이 나누는 일상 대화도 재밌다.

나도 이들처럼 여행은 새로운 시작을 하기 전 스스로를 응원하는데 큰 힘이 된다고 믿는다. 내가 했던 걱정들이 넓은 세상 속에 나와서 바라보면 정말 작디작은 걱정일 때가 많았다. 어디로가든 사람 사는 곳이기에 또 그 속에서도 자잘한 문제들이 발생하지만 여행지이기에 일상을 살아갈 때보다 쉽게 털어버리기도 한다. 그래도 소매치기, 도난의 일과 같은 사건은 일어나지 않길 바라지만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기록의 힘을 다시금 느꼈다. 과거의 역사도 누군가 기록해준 글이 있었기에 반성할 수 있고, 예술로 승화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글을 이렇게 재생산해내고 적절하게 발췌해 실어주시면서 상기시켜주시는 분들 덕분에 역사를 잊지 않는다.

나의 여행들도 모두 잘 기록해두었다면 좋았을텐데 사진도, 글도 많이 사라진 점이 아쉽다. 바로 기록하지 않으면 다 먼지쌓인 채 방치되다가 어디에 두었던가 잊힌다. 이제부터라도 잘 남겨두어야지.

다시 여행한다해도 똑같이 느낄 수는 없어 아쉽기도 하지만 여행지에서 맛보았던 음식, 풍경, 만났던 사람들, 그리고 예술가와 작품, 지식 등 경험으로 남아 나를 발전시키는 힘이 된다. 그러니 이런저런 핑계로 망설이지 말고 올해는 여행을 떠나봐야겠다.

#인상적인구절
32p
여행은 늘 아쉽고, 그래서 또 떠나고 싶은 것 같다.

72p
우리는 지금 지식을 창조하는 도시를 잠시 엿본 거였다.

89p
마르크스 철학은 인간에 대한 애정에서 비롯된 셈이다.

92p
인생에서 잃어버리면 진짜로 큰일 나는 것은 별로 없단다.

132p
이것은 실제로 일어났던 일이다. 그렇기에 다시 일어날 수도 있다. 이것이 우리가 말해야 할 핵심이다. - 프리모 레비

135p
”살아남는다 해도 내 삶이 무슨 가치가 있는가? 내 고향 바르샤바의 누구에게로 돌아갈 수 있겠는가? 무엇을 위해 누구를 위해 살아야 하고, 견뎌야 하고, 저항해야 하는가? 누구를 위해......?“

143p
지난날 냉전의 흔적이 이제는 예술의 소재가 되다니.

167p
일본 규슈의 후쿠오카 감옥에서 스물아홉 살의 젋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윤동주! 그가 남긴 마지막 시는 <쉽게 씌어진 시>다.
등불을 밝혀 어둠을 조금 내몰고
시대처럼 올 아침을 기다리는 최후의 나.

172p
강제 수용소의 상황 속에서도 수감자들은 함께 노래하고, 이야기하고, 굶주린 사람에게 식량을 나눠 주고, 병자를 도왔던 것이다.

179p
나 역시 우리 세대에게 주어진 책임과 한계를 느끼면서 내 고개를 힘겹게 넘어가고 있다. 그것이 또 우리 삶의 여행이 아닐까.

183p
더 넒은 세상을 구경하며 잠시나마 마음의 짐을 내려 놓았다.

184p
실패를 경험하고 그 실패를 극복하면서 오히려 한 걸음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던 것 같다.

184p
아무래도 그때의 맛을 똑같이 느끼지는 못한다. 그래서 더더욱 그때밖에 할 수 없는 정말로 멋진 여행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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