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오늘의 잠에게 박새한 그림책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 살고 있는 박새한 작가의 그림책을 펼치면 새카만 밤하늘에 별이 총총 떠 있다. 그리고 책을 만든 이들의 이름이 수놓여있는데 그 글자들이 가지런하지 않지만 쏙쏙 눈에 박힌다. 이런 소개라니 무척 인상적이다. 검은색의 음표 같기도 한 모양새의 잠. 세상을 한바퀴 돌면서 자기 자신만을 재우지 못하고 모든 살아있는 것을 재운다. 그저 다가갔을 뿐인데 모두 잠든다. 그러나 정작 자신은 잠들지 못한다. 다른 이와 잠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싶어도 답해주는 이가 없고 공감하는 이 없기에 슬프고 공허하다. 그 외롭던 시간을 지나고 또 지난 뒤 제자리로 돌아왔을 때 그제서야 까무룩 지쳐 잠든다. 나도 잠이 없는 편이다. 조금이라도 생각이 많아지는 날이면 가만히 눈감고 누워 양을 세어봐도 도통 잠을 이룰 수 없다. 즐거움 또는 슬픔, 화남 등 감정이 최대치일 때도 잠이 내게 다가오지 않는다. 그렇게 몇날 며칠을 잠 못 이루다 보니 각성 상태가 되어 이러다 큰일나지 싶던 순간도 있었다. 임신했을 때도 주치의 선생님께서 제발 6시간 이상 자야한다고, 일을 줄이고 잠을 자라고 당부하셨다. 주변에도 나처럼 잠을 이루지 못하는 이들이 몇명 있다. 계속 잠을 안자다가는 하늘의 별이 되어 만나게 될지 모른다고 서로를 걱정하며 안부를 주고 받는다. 건강하게 하루하루를 잘 보내기 위해서 나와 내 주변 사람들에게도 잠이 더 가까이 다가와주길 욕심내어 본다. 살아 숨쉬는 동안 휴식을 선물하고, 내일의 행복을 기대하며 꿈꾸게 만들어주는 잠, 고마워! #문학동네 #문학동네그림책서포터즈 #뭉끄 #오늘의잠에게 #박새한그림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