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의 풍경이 묻다 - 삶과 죽음 사이에서 발견한 오늘을 위한 질문들
김범석 지음 / 인티N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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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경계의 풍경이 묻다 : 죽음 사이에서 발견한 오늘을 위한 질문들> 남은 인생은 어떻게 살면 좋을까? 내 삶을 마무리하는 그 순간에 대하여 고민해 보는 시간.

<경계의 풍경이 묻다 : 삶과 죽음 사이에서 발견한 오늘을 위한 질문들>
김범석 지음 (주)인티앤 출판

#경계의풍경이묻다 #김범석 #에세이추천

출판사 인티N에서 준비한 독서 템플릿으로 정리해 봤다. 가족이 모두 모여 앉아 독서 템플릿에 직접 손글씨로 적어보고 나누는 시간을 가져도 좋겠다.
https://tr.ee/YuVDmPQPaW

Q1.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와닿은 이야기는 무엇이었나요?

우리의 일상에서도 적용해야 할 부분을 많이 발견할 수 있었던 책이다. 삶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서도 짚어 주셨는데 결과만 생각하기보다 과정을 중요시 여기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고민하는 내가 됐으면 좋겠다. 올라갈 때 미처 보지 못한 꽃을 내려갈 때는 꼭 보기를 기대하면서 말이다.

"환자들이 먹을 것에 관해 질문할 때
무엇을 먹을지 보다 '어떻게 먹을지'를 설명해 주곤 한다.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대화하며 즐겁게 먹을 것,
예쁜 접시에 정성껏 담아서 먹을 것, (중략)
한 끼를 먹더라도 대충 먹지 말 것.
그리고 무엇보다 준비한 사람의 성의를 생각하며
감사한 마음으로 먹을 것.
-'무엇'과 '어떻게'의 차이 103p"

Q2. 가장 기억에 남는 문장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내일 걱정은 내일.
오늘은 오늘 걱정만.
오늘은 딱 그만큼까지만.

마지막까지 '자기다움'을 추구했던, 정말 신여성이었다.
그녀는 그렇게 딱 주어진 목숨까지만 살다가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삶을 정리하고
마무리한 채 떠났다.
-신여성 85~86p"

Q3. 부모님 혹은 자녀와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게 된다면 어떤 이야기들을 나눠볼 수 있을까요?

상상하고 싶지 않은 일이지만 언젠가는 반드시 닥칠 일이다. 다시 만날 수 없는 상황이 만들어진다면 남은 삶 동안 손을 마주 잡을 수도 얼굴을 마주 보고 이야길 나눌 수도 없어서 그립고 잘하지 못한 것을 떠올리며 매일 후회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가족 중 어느 누가 떠난다 할지라도 어느 누구도 내가 남겨진 슬픔 속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그들이 하늘에서 지켜볼 것이라는 믿음으로 내 남은 삶을 꿋꿋하게, 행복하게 누리고 살아가는 것을 원한다. 나 또한 내가 먼저 떠났다 가정 하에 생각했을 때 슬피 울며 그리워하기보다 나를 추억하면 재밌었던 에피소드가 떠올려지며 자연스레 미소 지어지길 바란다.
구체적으로 생을 다 했을 때 화장을 하고 싶은지, 수목장 또는 관에 그대로 묻히고 싶은지, 또 그 외의 방법은 또 무엇이 있는지도 살펴봐야겠다. 영정사진은 또 어떤 사진을 쓰면 좋을지도, 장례식장에는 꼭 왔으면 좋겠는 명단도 차분히 앉아서 정리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려 한다.

"남은 사람들은 고인을 마음속에 품으며 떠나보냈을 것이고
그들의 남은 삶을 이어나갈 것이다. (중략)
우리는 누군가의 빈자리를 메우며
각자의 삶을 채워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리추얼 29~30p"

Q4. 사랑하는 이의 마지막 순간에 해주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요?

손과 발을 마사지해 주고 얼굴을 어루만지며
"사랑해요. 매일 추억하고 기억할게요. 행복한 일들이 더 많아지도록 웃으며 살게요. 걱정하지 말고 편히 가요. 하늘에서 기쁘게 조우해요. 우리."라고 말하고 싶다.

"진정한 애도는 떠난 사람뿐만 아니라
'그 사람을 사랑했던 나 자신'을 잘 놓아주는 일인지도 모르겠다.
상실과 애도 42p
엄마를 놓아준다고
엄마를 사랑하는 제 마음이 변한 것은 아니라는 걸
엄마가 알아줬으면 좋겠어요.
-1이 사라지지 않는 카톡 47p"

Q5. 나의 마지막 순간에 남기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요?

후회 없이 열심히 살았어. 이제 좀 쉬러 가야지.
모두 평안하기를 바랄게. 내 생각도 가끔씩 해주고
내가 떠난 빈자리 때문에 아파하기보단
나와 함께라 행복했던 기억들만 떠올려줘~ 사랑해!

"삶은 이어달리기와 같다. (중략)
어느 날 떠나야 하는 때가 오면 기꺼이 바통을 넘겨주어야 한다.
미련 없이 후회 없이 넘길 수 있도록 정말 열심히 살아야 한다.
...
바통을 넘길 때는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바통을 이어받는 사람이 내 몫까지 잘 해내리라 믿어야 한다.
...
아이들이 언젠가는 잘 해내리라 믿으셔야 해요. (중략)
설령 실패하더라도 분명 그 속에서 무언가를 느끼고 배울 겁니다.
...
삶이라는 아름다운 이어달리기는 계속 이어질 테니.
-윤영호 교수의 책<나는 품위 있게 죽고 싶다>(안 다레스, 2001)
&
-이어달리기 126~128p"

Q6. 당신의 마지막은 어떤 모습이기를 바라나요?

연명치료 없이 주어진 삶을 살다가 가고 싶다. 편안하게, 잠잠히, 가족들이 함께 손잡아 주는 곳에서 잠들고 싶다.
그곳이 병원이 아니면 더 좋겠는데 병원이 아닌 집에서 눈을 감으면 후속처리가 무척 번거롭다고 해서 사실 고민스럽다. 병으로 한참을 고통 속에 살다가 눈을 감지는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한다. 병실은 너무 삭막하고 답답하니까.
사후에는 화장을 해서 바람 편에 실어 보내주면 좋겠지만 그것도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하다고 들었다. 가족 납골당이나 수목장을 부탁해야 하려나? 남편과도 진지하게 상의해 봐야겠다.

"삶의 가치는 곧 그 사람이고 그의 정체성이다.
-환자가 아닌 사람으로 살아가기 위해 216p"

Q7. 당신의 마지막 순간, 가족과 친구들이 어떻게 당신을 떠나보내주길 바라나요?

예전에 계간지 <Haizel.&> 2014년 가을호에 기고했던 칼럼에도 썼지만, 나와 함께 한 추억을 떠올리며 웃음 짓는 사람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 내게 의미 있는 음악을 미리 선곡, 녹음해서 장례식장에서 함께 들으며 추억을 곱씹어주기를 바란다. 그리고 '당신이 기억하는 나의 음악' 한 곡씩을 가져와 내 영정사진 앞에서 틀어달라고 부탁하고 싶다.

Q8. 오늘의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소소한 일에도 감사하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하자.

"힘든 상황 속에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할 거리를 하나라도 '기어이' 찾아내는 사람들에 더 마음이 간다. (중략) 어려운 와중에도 행복한 이유 한 가지를, 그것이 아주 사소하고 소소한 이유라고 할지라도 기어코 찾아내는 사람들, 주어진 일상이 당연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아는 분들이 존경스럽다.
-타인의 불행을 마주하는 태도 198~19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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