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거짓말을 하는가? - 거짓말을 사랑한 어느 심리학자의 고백
로렌 슬레이터 지음, 이상원 옮김 / 에코의서재 / 2008년 12월
평점 :
품절


"병은 병이다. 태양은 태양, 웃음은 웃음, 눈물은 그저 눈물일 뿐이다. 신의 세상을 더 나은 것으로 바꿀 필요는 없다." 

쓰러지지 않는 법, 이 아닐 것이다. 어쩌면,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은. 
쓰러지되, 뼈를 부러뜨리지 않는 법. 만약 그런 것이 있다면 말이지. 

"자신을 알고 자신을 설명하는 것은 역사적 진실이 아니라 서사적 진실이다."
그 서사적 진실은, 그렇지만 '사실'은 아닐 터. 이 책이 이야기하고 있는 것처럼. 
그렇다면 '나'를 만들어갈 서사적 진실, '나'를 완성할 이야기의 진실은 때론 '희망/소망으로 가득 찬 거짓'일 수도. 진실이란 조정 가능한 것이며, 희망하는 모습이 때론 진짜 모습보다도 더 현실적인 것이다.   

이쯤 되면, 독자를 혼란스럽게 하는 저자의 간질발작이 거짓인지 은유인지는 중요하지 않게 된다. 재스민 향기로 시작되어 갖가지 소리들을 무지갯빛으로 바꾸어주는 그 질병은, '거짓말'이 만들어 쌓은 내 삶의 '진실'을 더욱 풍요롭게 해줄 테니까.
  

 20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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