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쇼의 하이쿠 기행 3 - 보이는 것 모두가 꽃이요 바쇼의 하이쿠 기행 3
마쓰오 바쇼 지음, 김정례 옮김 / 바다출판사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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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 것 모두 꽃이 아닌 것이 없으며, 생각하는 것 모두 달이 아닌 것이 없다.
그 꽃을 보지 못하는 사람은 야만인과 다를 바 없다. 또한 그것을 보는 마음이 꽃이 아니라면 새나 짐승과 다를 바 없다.

그저 그날그날의 소원 두 가지가 있을 뿐. 오늘밤 좋은 숙소를 빌릴 수 있었으면, 그리고 짚신이 발에 맞았으면 하는 것. 이 두 가지만이 아주 조그만 나의 바람이다.
여행은 그때그때에 따라 기분을 바꾸고 그날그날의 심정을 바꾸어 새롭게 한다. 만일 여행중에 조금이라도 풍아風雅를 아는 사람을 만나면 얼마나 기쁜지 모른다...

백 개의 뼈와 아홉 개의  구멍을 지닌 나의 몸속에 무언가가 있다. 그것을 임시로 '후라보風羅坊'라 이름지어 스스로 부르고 있다. '후라'란 그 몸이 바람에 쉬이 찢어지는 얇은 옷처럼 허무하다는 뜻일 것이다.

 

바람에 찢어지기 쉬운 얇은 옷과 같은 사내,
바람에 기꺼이 찢어지고자 했던 사내 바쇼의 벚꽃놀이.
그 바람의 흔들림에 조금은 동참하고도 싶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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