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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에서 연애를 꺼내다
박주영 지음 / 문학동네 / 2008년 3월
평점 :
연애에 있어서도 자기 인생에 있어서도 미지근하고 결단력 없고 이래도 그만 저래도 그만, 인 주인공 나영의 모습이 많이 비슷해 읽는 내내 킥킥거렸다. 언제고 드라마 속 주인공 같은 근사한 연애를 해보리라, 생각해보지만 그야말로 생각뿐이다.
무언가를 무리하게 욕심내기보다는 순리에 맞게 흐름에 맞게 바르게 사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게 되는 즈음이라 그런지 주인공의 연애의 방식, 을 포함한 삶의 방식에도 어느 정도는 공감하게 된다. 주인공의 주변인물들 또한 주위에서 볼 수 있는 모습들이라 연애를 통해 나름 다양한 이야기를 전달하려 하는 듯하다.
가벼운 연애소설쯤으로 생각하고 읽기 시작했는데, 책을 덮고 나니 잠깐이나마 이런저런 생각들을 하게 된다. 싸워서라도 얻어내어야 할 만큼 욕심낼 것과 지금 내 주머니 속에 든 것 중에서도 내려놓아야 할 것들, 은 무엇일까.
좀 다른 얘기. 냉장고 속에서 연애를 꺼내다, 그래, 대충 알겠다. 하지만, 그 안에서 무언가를 골라 꺼내기 전에 이미, 각각의 냉장고는, 그 안에 든 내용물은, 백이면 백 모두 다를 터. 에고, 지금 냉장고 속엔 물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