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아이
최윤석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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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아이>

저자인 최윤석은 <김과장>,<정도전> 등을 연출한 드라마 피디이다.

그래서인지 소설을 쓸 때 주인공들을 머릿속에 떠올리며 캐스팅을 생각한다고 한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이름을 보면 어떤 배우들이 떠오르는데,

이 부분이 이야기를 좀 더 입체적으로 상상하게 만드는 요소가 되는 것 같다.


참 이상하지?

왜 소중한 것은 잃고 난 뒤에야 선명해지는 걸까.(글머리)





"어느 날, 딸이 달로 사라졌다!"


2023년. 슈퍼문이 뜨는 날 밤 가족이 공원으로 산책을 갔다가 믿기지 않는 일이 일어난다.

딸 수진이의 몸이 하늘로 떠오르더니 엄마인 정아가 손을 쓸 수 없을 만큼 높이 올라가버렸다.

눈앞에서 딸이 밤하늘 속으로 사라져가는 걸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정아와 상혁이 보는 앞에서 그렇게 딸이 사라졌다. 그것도 달로.




순수한 모임이 아닌 이익집단인 것 같았고, (중략)

아이들을 볼모로 정부에 무리한 요구를 하는 건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었다. (p.142)


달의 인력 때문에 아이들이 사라지는 현상을 에비에이션이라고 한다.

에비에이션 피해 부모들의 모임인 '에피모' 회원들을 보며 상혁은 이익집단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 글을 읽고 어떤 사건이 생각나고 몇몇 단체들이 머리를 스쳤다.

외부에서 바라보는 곱지 않는 시선들이 본질을 흐린 체 이렇게 표현하기도 했다.

아이들을 잃은 가족의 마음을 위로와 대책보다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움직이는 사람들은 과거에도 현재에도 우리 곁에 존재한다.




아이들이 달로 사라진 후 가족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어 보였다.

하루하루 전단지를 돌리고 이리저리 대책 없이 찾아 나서는 수밖에

현실에서라고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았다.

미치지 않고 살아있을 수나 있을는지 모를 일이다.

NASA 출신 국무총리는 뭔가 다른 해결책이 있을 거라고 기대했지만

마지막 결말에서 큰 배신감마저 들었다.

어느 책에선가 큰 논란이나 사건이 있을 때

대부분의 지성인들은 중립을 지키고 관망한다는 글을 읽었는데

여기에 등장하는 지식인, 전문가들은 관망보다 더 치졸해 보였다.

과학의 발전으로 뭔가 큰, 어떤 위대한 해결책이 있을 거라고 기대했는데...

추천사에 마지막 두 페이지의 아릿함이라는 글이 더 공감되었다.


<달이 아이>속에 등장하는 다채로운 인물들은 소설에서만 존재하는 건 아니다.

현실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다는 우리는 어떤 해결책을 찾을 수 있으며

끝까지 이타적인 사고를 유지할 수 있을지 책을 읽는 내내 흔들렸다.

딸이 있는 엄마로서 가족이라는 소중한 존재를 떠올리며 읽으니 몰입감이 높았다.

영상으로도 준비 중이라고 하니 나중에 비교하면 보는 재미도 있을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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