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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유네스코 세계 유산 - 어린이를 위한
박소명 지음, 조혜주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21년 1월
평점 :
우리 집 연중행사 중에서 내가 가장 기대하는 것은 해외여행이었다. 일 년에 한두 번 아빠의 휴가 기간에 맞춰 떠나는 짧은 여행이었지만 엄마, 아빠와 비행기, 숙소를 예약하고 각자 가보고 싶은 곳을 정하는 일은 늘 즐거웠다.
하지만 지난해 코로나로 인해 해외여행은 물론 국내 여행도 못하고 있다. 광명 할아버지 댁에 갈 때 고속도로에서 '인천공항' 이정표가 보이면 우리 가족이 주문처럼 하는 말이 있다.
"아~, 이대로 쭉 가면 인천 공항인데...가고 싶다."
아쉬움이 한가득 담겨있는 말이다.
(예전에 도서관 역사 수업에서 내가 조립한 수원 화성의 남문인 팔달문 모형)
<어린이를 위한 방구석 유네스코 세계 유산>에 소개된 곳 중에서 내가 가본 곳은 '수원 화성' 딱 한 군데 뿐이다. 5학기 2학기 사회 시간에 조선시대 정조의 업적으로 나온 '수원 화성' 이 책에도 실려있어서 반가웠다. 이 책을 통해 '수원 화성'의 가치를 다시 한번 알게 되었다.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가 내려가면 다시 찾아가서 책에 실린 장소와 똑같은 사진을 남겨도 의미 있을 것 같다.
이 책을 읽고 있는데, 엄마가 기사를 보여주셨다. 2월 5일 날 '세계 유산 특별법'이 시행되었다는 문화 재청 기사였다. 세계 유산을 보호, 보존, 관리에 필요한 사항을 규정하여 종합적인 관리 체계를 구축한다는 내용이었는데 반가웠다. 그리고 경주에 갔을 때 실망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선덕여왕릉을 찾아가는 길에 잡초도 많고 길이 정확하지가 않아서 너무 불편했던 기억이 있다. 세계 유산 특별법이 잘 시행되어 우리 문화유산을 지키고 직접 그곳을 찾는 이들에게도 좋은 기억으로 남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시아, 오세아니아, 아프리카, 유럽, 아메리카 등 궁금한 곳을 먼저 선택해서 둘러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관광명소이기 전에 유네스코 세계 유산의 의미와 가치를 알게 되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어린이를 위한 방구석 유네스코 세계 유산>은 어린이들에게 친절한 여행안내자가 되어줄 것이다. 우리 집에서 출발하는 방구석 유네스코 세계 유산 유적지 여행 즐거웠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13살 딸아이와 엄마가 함께 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