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한 아파트 북멘토 그림책 1
박현숙 지음, 홍찬주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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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딸아이가 <수상한 도서관>을 읽고 쓴 글이 생각나서 찾아봤다.

수지와 소영이에게

섭섭하거나 오해가 생기면 참지 말고 서로에게 솔직히 이야기하는 게 좋을 것 같아.

이 책을 읽으면 서 너희들이 서로 오해하는 모습이 가장 답답했어.

수상한 시리즈를 좋아하는 딸아이가 책을 읽은 후 나에게 처음 한 말이기도 하다.

"엄마, 얘네들 되게 답답해. 대화를 하면 되는데 왜 말을 안 해?"

그러게 왜 말을 안 했을까?

물론 동화의 극적인 스토리 전개상 해결을 뒤로 미룬 것이겠지만,

이런 일들은 아이들 관계뿐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것 같다.

대화 단절에서 오는 오해와 무관심, 그로 인한 외로움과 소외감.

<수상한 아파트>의 스핀 오프 그림책 <궁금한 아파트>에서도 이런 주제는 이어진다.

호기심 많은 주인공 나여우에게 고모나 이웃 주민 누구도 주어진 상황을 말해주지 않는다.

'그냥 그렇게 해', '넌 몰라도 돼' 느낌이다.

어른들은 아이들이 좋은 것만 보고, 좋은 환경에서 자라기를 바라면서도

정작 우리 주변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는 알려주지 않는 경우가 많다.

대체 좋다는 기준이 뭐길래...

몰라도 되는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이럴 때일수록 아이들의 호기심은 더 발동하는 것 같다.

나여우의 호기심도 자발적인 것보단 사실을 숨기려고 드는 어른들이 만든 게 아닌가 싶어서 씁쓸했다.

딸아이가 수상한 시리즈에 푹 빠진것 처럼 저학년 때 궁금한 시리즈를 만난 아이들도 그럴것이라고 생각한다.

 

딸아이와 나는 <수상한 아파트>에 평점을 몰아주고 싶다.

이미 <수상한 아파트>를 재미있게 읽은 터라 <궁금한 아파트>를 스핀 오프로 받아들이기엔 흥미롭지 않았다. (대상이 아닌걸 알면서도 아이가 박현숙 작가님 찐팬이라 읽었음^^)

그럼에도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는 박현숙 작가님이 전달하려고 하는 메시지가 좋기 때문이다.

내가 행복하려면 나와 주변 사람 모두 행복해야만 함께 누릴 수 있는 세상이라는 걸

책을 통해 아이들에게 들려주시기 때문에 작가님을 좋아한다.

소통과 배려를 일깨워주는 이 책이 세상에 나온 건 따뜻함 그 자체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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