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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프레디 학교를 구하다 ㅣ 북멘토 가치동화 41
닐 카메론 지음, 최효은 옮김 / 북멘토(도서출판) / 2021년 2월
평점 :

(아빠의 건담 로봇을 소품으로 사용^^)
작가는 영국에서 만화가 이자 작가로 활동하는 닐 카메론이에요.
매달 어린이 만화가들과 함께하는 만화 모임을 진행하고 있다고 해요.
아마도 그 모임에서 아이들과 대화하다가 로봇 프레디 캐릭터가 나왔을 것 같아요.
제 주변에도 프레디, 페르난도, 애니샤, 리야드, 헨릭 처럼 다양한 개성의 친구들이 있어요.
이상하다거나 나쁜 아이라는 생각으로 친구들을 바라보면 모두가 그렇게 보이지만,
몇 번 얘기하고 같이 놀다 보면 그 친구의 진짜 성격을 알게 되어 놀랄 때가 있어요.
우리 반에도 리야드처럼 책을 많이 읽고 쉬는 시간에도 혼자 있는 친구가 있었는데
어느 날 저에게 고맙다는 쪽지를 보낸 적이 있어요.
쉬는 시간에 그 친구가 무슨 책 읽는지 궁금해서 잠깐 대화를 나눴는데
먼저 말 걸어주고 자기 자리에 와줘서 고맙다는 내용의 쪽지였어요.
그때 조금 놀랬어요.
'책을 엄청 좋아한 게 아니고, 같이 놀 친구가 없었던 거구나!'
그때부터 우리 반 아이들이 제 눈에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어요.
놀이에서 매번 삐지는 친구는 승부욕이 강해서 이기고 싶었던 거고,
체육시간에 소리를 지르는 친구는 너무 즐거워서 흥분 상태였던 거고,
수학 시간에 시끄럽던 친구는 연산 실력이 빠른 걸 자랑하고 싶었던 거고,
친구들에게 매번 무언가를 주는 친구는 그렇게 다가가서 친해지고 싶었던 거라는 게 다 보였어요.
삐지고, 소리 지르고 사고뭉치 같던 우리 반 친구들의 진심이 느껴져서 너무너무 신기했어요.
좋고 싫음이 아니라 나와 다름으로 접근하면 모두가 새롭고 신기한 것 같아요.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도 친구들을 통해서 알게 되는 것들도 많고요.
저는 모범생 쪽이라서 친구들이 부러워할 때도 있지만 저도 힘들 때가 있어요.
선생님께서 저에게만 발표를 너무 많이 시키는 것 같고,
친구들이 답이 뭐냐고 자꾸 물어봐요. 저도 모르는 거 많은데...
그리고 저도 프레디처럼 수학이 싫어요. ㅋㅋㅋ


프레디와 헨릭을 보면서 학교 가기 싫은 친구들이 책임감을 갖도록
지킬 수 있는 규칙과 목표를 정해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고 싶어지고 참아야 하는 인내심이 필요하잖아요.
프레디에게도 금지 사항을 정하기보다 자신의 능력으로
학교와 친구들을 도울 수 있는 일을 찾아보라고 누군가 말해주었다면
결말보다 훨씬 빨리 자신의 능력을 어디에 사용해야 하는지 프레디 스스로 깨달았을 것 같아요.
그리고, 프레디의 진짜 능력은 레이저 빔, 로켓 부스터, 슈퍼 파워가 아니라
누구와도 잘 어울이는 '친화력'이라고 생각해요.
프레디가 친구를 사귀는 데 있어서 장애나 인종이 방해가 되지 않은 것처럼
우리도 새로운 친구들을 만날 때 친해지지 못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해요.
(아... 이 글을 쓰면서 솔직히 친해지기 싫은 아이가 생각났어요.ㅜㅜ)
학교가 지루하고 재미없는 곳이라고 생각하면 일주일에 5일이나 괴롭잖아요.
저도 다른 반이랑 피구하는 날은 아이들이 사자처럼 으르렁거려서 학교 가기 싫어요.
그럴 땐 좋은 점을 떠올리며 등교해요.
친한 친구들을 만날 수 있고, 제가 가장 좋아하는 방송반 활동도 할 수 있고,
위 클래스 교육이 있다고 생각하면 다시 기분이 좋아져요.
그래도, 학교가 재미없거나 가기 싫다면 비밀 계획을 알려드릴게요.
프레디 같은 친구가 학교를 구하기 전에 우리가 먼저 프레디 같은 친구를 찾아보는 거예요.
아니면 프레디가 되어서 도움이 필요한 친구들을 몰래 도와주는 건 어떨까요?
누군가는 내 도움이 필요할 수도 있고, 학교생활도 지금보다 훨씬 더 재미있어질 거예요.
할 일이 정해졌으니 이제 학교에 가야 하는 목표가 생긴 거죠?^^
개학이 얼마 남지 않은 초등 친구들 모두 파이팅!
(방학 동안 늦잠을 잤더니 요즘 지각하는 꿈을 자주 꾸네요. ㅎㅎㅎ)
그림이 가득한 코믹 만화 같아서 가볍게 읽기 시작했는데
결말로 갈수록 친구들이 화해하고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에서 마음이 따뜻해졌어요.
[북멘토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13살 딸아이와 함께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