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태도 아이들 큰 스푼
윤자명 지음, 오드리해브펀 그림 / 스푼북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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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을 건너간 사진 신부>, <헤이그로 간 비밀편지> 등으로 아이들에게 친숙한


윤자명 작가의 새로운 역사 동화 <암태도 아이들>이 나왔다.


이번에는 1923~1924년 전남 신안군 암태면의 '암태도 농민 항쟁' 이 소설의 소재다



 


 홍 지주네 선친께서 우리에게 땅을 주시어 농사짓고 먹고살 수 있으니,


그 은덕이 사해에 떨칠 만하여 우러러 비문에 새겨 덕을 기리는 바이다.



마을 사람들이 오가는 눈에 잘 띄는 장소에 세우진 '송덕비'


홍 지주를 칭송하는 송덕비에 정민이가 오줌을 눴다고


최마름 아들 용수는 정민이를 협박하며 산수 시험 답을 보여달라고 협박한다.



홍 지주네 마름인 용수 아버지 위세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으니


그런 아버지의 힘을 알고 용수도 아이들을 괴롭히고 있었다.


소작 농사를 짓는 집 아이들은 용수에게 밉보여서


소작 농토를 잃거나 고향에서 쫓겨날까 두려워 용수에게 잘 보일 수밖에 없었다.



정민이는 차라리 공부를 못했더라면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아사 동맹'



8할이나 되는 높은 소작료로 굶는 사람도 부지기수다.


6할이였던 소작료가 어느덧 8할이 되며 이젠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무조건 8할을 내라는 홍 지주에게 소작료를 낮춰줄 것을 요구하기 위해


정민의 아버지와 암태도 소작인회 회장을 맡은 태준 형님을 필두로 소작인들이 뭉쳤다.


작성한 결의문을 홍 지주에게 전달했으나, 일본 경찰을 동원하여 소작인들을 위협하고


갖은 회유화 협박을 하며 소작인들 사이를 갈라놓으려 한다.


암태도 주민들은 직접 목포로 나가 시위를 하여 신문과 노동 단체에 호소한다.


굶어 죽기를 각오하고 단식 농성에 들어간다.


이른바 '아사 동맹'


신문에 기사가 실리면서 각지에서 지원금 모금 활동이 이어지고


암태도 전 주민이 함께하는 소작 쟁의 사건이 전국에 알려진다.


이런 농민 운동이 전국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일제가 중재에 나서면서


홍 지주와 소작 농민들의 합의가 이뤄진다.


<암태도 아이들>을 통해 암태도 농민 항쟁을 처음 알게 되어 주주와 함께 검색을 해보았다.


'암태도 소작쟁의' 라고 검색되는 글들을 읽어보니


소설 속 정민이와 아버지, 태준 형님, 용복이 형, 금희,


부인회와 노인회 암태도 주민들이 역사 속 현장에 모두 있었다.


5학년인 주주는 학교 교과에서 역사를 배우게 되면서 역사 소설 속으로 쉽게 빠져드는 것 같다.


기존에 읽었던 윤자명 작가의 <태평양을 건너간 사진 신부>, <조선의 도공 동이>보다


시대적 배경이 더 잘 이해되어 읽기에도 쉬웠다고 한다.



주인공 정민이의 시점으로 그려지는 이야기는 주주의 시점으로도 그려져서


일제 강점기의 아프고 고달팠던 그 시대를 보고 온 것 같다.


어려운 때일수록 힘을 합쳐서 해결해 나아가는 의지와 희망을 보여주는


생생한 역사 동화 <암태도 아이들>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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