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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기억 - 사랑의 기적 ㅣ 실크 왕국 2
그렌다 밀러드 지음, 스티븐 마이클 킹 그림, 조윤진 옮김 / 자주보라 / 2020년 2월
평점 :
<할머니의 기억>
실크 왕국의 첫 번째 이야기<내 동생, 티시킨>에 이은 두 번째 이야기.
사랑의 기적을 다룬 <할머니의 기억>
할머니에 대한 추억이 없음에도 이 책을 읽고 싶었다.
외할머니와 추억이 많은 주주가
언제가는 겪게 될지도 모를....약간의 준비랄까?
주주는 그림이 예뻐서 일단 자연스럽게 책을 읽었다.
(예쁜 표지, 삽화는 책을 고르는데 있어서 여전히 1순위인 초5 주주)

주주는 차례를 펼치고는 어떤 내용일지 짐작도 못 한 채
수채화처럼 특이하고 예쁘게 그렸다고 좋아했다.
"너 이 책 읽고 울지도 몰라."
"왜? 슬픈 내용이야? 샬랄라 원피스 입고 웃고 있는데?"
할머니를 향한 그리움과 사랑의 기적을 이룬 아름다운 동화라고만 말해줬다.

학교에서 열리는 '실버 데이' 행사에 자신만의 할머니를 초대하기로 한 레일라는
그리핀과 넬 할머니의 도움으로 아멜리 할머니를 만나게 된다.
치매를 앓고 있는 아멜리 할머니가 자신과 그리핀을 기억하도록
사진에 이름을 적어두고, 자주 찾아가 많은 대화를 나눈다.
아멜라 할머니가 스스로 힘으로 나와 그리핀을 기억해 내셨다.
아무래도 내가 만든 이름표 때문인 것 같다. (P.98)
넬 할머니의 발톱을 하트 스티커로 예쁘게 장식해 드리며
'실버 데이'를 함께 할 자신만의 할머니와 우정을 쌓아간다.
레일라의 정성과 노력으로 넬 할머니에게 기적이 일어날까요?

책 속의 넬 할머니는 치매를 앓고 있다.
기억력과 언어 기능의 장애를 일으켜 심해지면 가족이나 배우자조차 알아보지 못하고
결국 자기 스스로를 돌보는 능력을 상실하는 슬픈 병.
그런 넬 할머니가 새로운 친구 레일라를 기억할 수 있을까?
실크 왕국 두 번째 이야기 부제가 사랑의 기적인 이유가 여기 있었다.
의학으론 설명되지 않는 사랑의 기적.
넬 할머니는 레일라를 만남으로
설렘도 행복도 잠시나마 찾게 된 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레일라와 실크 왕국 가족들이 나누는 대화 속 삶의 철학은
어딘가에 적어두고 싶을 정도로 멋진 표현들이 많았다.
어른들이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들려주는 삶의 지혜였다.
그렇게 레일라는 사랑과 공감으로 성장하고 있었다.
어느 표현하나 과하지 않은데 마음이 저려오는 동화.
<할머니의 기억>을 다 읽은 주주는
자기가 할머니를 기억하면 된다며 눈물을 흘렸다.
지금 그 말, 감정 잊지말고
혹시....
네가 사랑하는 사람이 기억을 잃어갈 때
네가 많이 기억해 주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