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소의 사랑 이야기 즐거운 동화 여행 96
조도영 지음, 김영화 그림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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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동화여행 96

<능소의 사랑 이야기>

  

<능소의 사랑 이야기> 줄거리

맡길 데가 없어 할 수 없이 어린 딸 능소를 데리고 전쟁터로 떠나던 유봉서는

천안삼거리에 이르러 한 주막에서 하룻밤을 묵게 된다.

주모는 능소가 안타까워 대신 딸을 맡아 줄 테니 무사히 다녀오라고 유봉서에게 말하는데.....

어린 능소에게는 앞으로 어떤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까?

 

 

이 책은 2019년 충청남도와 충남문화재댄의 후원으로 발간되었다고 해요.

구비문학으로 전해내려오던 이야기인

 <천안 삼거리 능수버들>과 <천안 흥타령>을 모티브로 하여 창작된 책이예요.

우리도 잘 알고 있는 천안 삼거리 흥타령 가사가

그냥 지어진게 아니라는걸 저도 이 책을 읽으면서 알게됐어요.


과거급제하고 돌아온 광경을 본 이웃사람들은 풍악을 잡히며 흥에 겨워 어깨춤을 추고,

박 선비가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고 해요.


 “천안~삼거리~흥~흥~ 능소의 버들은~흥~~ 제멋에 겨~워서~~휘늘어졌구나 흥~~.”


경삿날에 부른 흥겹고 신나는 노랫가락에 지나가는 행인들도 덩실덩실 어깨를 흔들며 함께 춤을 추었고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서 천안 삼거리 흥타령 민요로 불려졌다.

능소가 심은 길가의 버드나무는 능소의 버들이라 하여 능소버들이라 하였다.

 이것이 지금 능수버들이 되었다고 한다. -천안 삼거리 능소전에서


<능소의 사랑 이야기>에서는

천안 삼거리의 행복한 이야기가 전해지면서,

사람들은 즐겁고 행복한 일이 있을 때마다

그때 불렀던 노래를 다시 즐겨 불렀다. P.74

 

천안​삼거리는 조선시대부터 한양으로 가기위해 반드시 거쳐가는 길이여서

드나드는 사람도 많았고 묵어가는 주막도 많았을테니 이런 이야기가 나온듯해요.

구비문학으로 전해지면서 이야기는 조금씩 바뀌기도 했을테고요.

 

요즘 아이들 정서에는 이해하기 힘든 부분도 있지만,

능소가 아버지를 생각하는 효심이나, 능소를 사랑으로 키워준 주모,

은혜를 아는 능소의 따뜻한 마음은 충분히 전해질거라고 생각해요.

 

우리가 행복하다고 느끼는 순간들은

누군가를 배려하고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에서 시작되듯이

능소의 사랑 이야기는 남녀간의 사랑이야기가 아니라

사람사는 이야기인것 같아요.

별거 아니라고, 흔한 감정이라고 말하지만

 그 마음 하나로 세상을 살아가는데 큰 힘이 된다는 진리.

 

또한 이야기의 배경을 알고 읽는다면 더 재미있는 상상도 할 수 있을것 같아요.

군역,주막,과거급제 등 다소 낯선 어휘들도 책 뒤에 낱말사전이 실려있어서

새로운 낱말도 알아가는 재미도 있네요.

 

요즘 책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효심,은혜,도리를 다룬 이야기여서

색다르고 정이 넘치는 동화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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