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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탐험대, 일제의 흔적을 찾아라! ㅣ 노란돼지 교양학교
정명섭 지음 / 노란돼지 / 2019년 9월
평점 :
<역사 탐험대, 일제의 흔적을 찾아라!>
글쓴이 정명섭
1973년 서울에서 태어났습니다. 대기업 샐러리맨과 커피를 만드는 바리스타를 거쳐서
전업 작가로 활동 중이며, 다양한 분야의 글을 쓰고 있습니다.
주주와 나에게는 <직지를 찍는 아이, 아로>,<어쩌다 고양이 탐정>,<미스 손탁>으로 익숙한 작가님.
"처음에는 잘 안 보였습니다. 흔하게 볼 수 있는 낡은 건물이나 길이었으니까요.
하지만 계속 걷다 보니 조금씩 보였습니다.
다 쓰러져 가는 낡은 집은 강제로 끌려온 징용자들의 눈물과 한이 서린 공간이었고,
아스팔트 도로 아래에는 농민들이 힘들게 경작한 쌀을 수탈하던 철로의 흔적이 남아 있었습니다."
(작가의 말 중에서)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알아야 보이는것 같아요.
우리 부부도 주주에게 책에 나오는 노교수님과 동찬이처럼
직접 발로 찾아가고 눈으로 보는 역사 교육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현장에서 배운 역사는 자연스럽게 스토리로 기억되어 오래 남을 것 같아서
여행을 하거나 낯선 지역에 가게되면 그 지역의 역사적 현장들을 미리 찾아보곤 하죠.
그래서 이 책은 우리 가족에서 '역사 여행서'가 될 것 같아요.
차 례
1. 인천 삼릉 마을 줄사택 유적
2. 대전 소제동 철도 관사
3. 대전 옛 충남도청
4. 전북 군산 내항
5, 광주 치평리 비행장과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관
6. 부산 기장 광산 마을
7. 서울 서대문 형무소 역사관
8. 서울 용산 거리와 철도 병원
9. 서울 박노수 미술관과 벽수산장
10.덕수궁 대한제국 역사관
우리가 다녀 온 군산, 서대문 형무소, 용산, 덕수궁을 제외하면
다른 장소들은 저도 전혀 몰랐던 곳이예요.
앞으로 하나하나 찾아다녀야죠.
다음달 부산 여행가면 광산 마을부터 보고 오려고요.
이 책에서는 열 군데의 일제의 흔적이 남은 역사 현장을 찾아가요.
역사를 왜 배워야하는지 생각못했던 중학생 동찬이와 평생 역사를 공부한 노인호 교수가
역사 현장을 찾아가 발로 걷고 눈으로 본 일제의 흔적들이 실려있어요.
책 구성은 동찬이의 질문에 노인호 교수가 대답해 주는 대화체 형식으로 되어있어서
역사 현장을 처음 보는 아이들이 궁금해 할 부분을 잘 설명해 주어서 쉽게 읽을 수 있어요.
쌀 수탈의 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는 군산 내항
지난 여름에 다녀 온 군산도 소개되어있어요.
4학년 EBS여름방학생활에 군산이 소개되면서 가보고 싶다는 주주의 의견으로 다녀왔죠.
땅이 넓고 기름져서 한반도의 곡창 지대라 불리던 지역.
농사가 잘 되는 지역이라 일본의 식민지가 된 이후에는 가혹하게 수탈 당한 군산.
그렇게 수탈 한 쌀을 일본으로 가져가기 위해서 새로 만든 항구며 창고,
일본 조계지 안의 세관, 재판소,은행을 봐서도 얼마나 많은 일본이 거주했는지 알수 있죠.
농민들이 힘들게 경작한 쌀을 항구까지 실어 나르기 위해 설치됐던 철로는
아스팔트 도로와 건물 사이에 몇 군데 남아있어서 보는것만으로도 아픈 흔적이였어요.
관광안내도에 철로에 대해 간략하게 쓰여있으니 모르고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되지만,
젊은 커플들이 철로를 배경삼아 웃으며 사진찍는 모습이 씁쓸했어요.
책에서 소개한 고우당은 지금도 게스트 하우스와 카페로 사용되고 있는데,
몇 달 전부터 미리 예약해야 이용할 수 있을 정도로 찾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우리는 오픈되어 있는 고우당 정원과 카페만 이용했는데
일본식 주택이라서 목조건물에 작은 연못이 있는 마당이 예쁘더라구요.
예쁘다~로만 끝낼 수 없어서 주주에게 '적산가옥'에 대해 추가 설명했던 기억이 나네요.
작년부터인가 고우당에서 여미랑으로 이름도 바뀌었어요. 바뀐 이름의 뜻이 참 좋아요.
여미랑(잊을 여, 못할 미, 사랑채 랑)은
아픈 역사를 잊지말고 하룻밤 묵으면서 만든 추억도 잊지말자는 의미로,
일제시대의 아픔을 되새기고자 만들어진 근대역사의 체험공간이자 숙박시설입니다.
(여미랑 홈페이지 소개글)
군산 근대역사거리안에서 고우당과 적산가옥을 쉽게 찾아 볼 수 있고,
항구쪽으로 쭉 걸어나오면 군산 근대역사박물관, 세관, 미술관,건축관,창고들을 모두 찾아볼 수 있으니
아이들과 역사 현장을 걸어보며 설명해 주시는것도 좋을것 같아요.
용어 설명
노인호 교수와 동찬이의 대화중에 나온 용어 설명과 교과연계가 실려있어요.
잘 모르거나 헷갈리는 용어정리가 되어있으니 아이들과 읽어보기 너무 좋죠.
노인호 교수의 알림장
군산을 대표하는 작가이지만 친일 행적을 남긴,우리에게 <탁류>로 알려진 채만식 작가.
일본에 저항 의지를 보이기도 했으나 나중에는 친일 문학인의 길을 걸었죠.
산문과 소설을 통해 징병, 지원병을 선전, 선동하며 친일활동에 적극 참여했다고 알고 있어요.
그런 사람의 문학관이라...지난 여름 채만식 문학관은 고민끝에 가지 않았어요.
당시에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말할 수도 있지만,
광복후에 본인의 친일행각을 반성하고 사죄했다고 지워지는 과거행적은 아니니까요.
문학관이 아니더라고 근대미술과과 장미갤러리 뒤편으로
<탁류>의 주인공인 채봉,제봉,정주사,고태수,장형보 동상들과 함께 안내문을 볼 수 있어요.
동찬이의 내비
노교수와 동찬이가 둘러 본 역사 현장들은 안내지도로 마무리하고 있어요.
이것만으로 찾아가기는 조금 어렵겠지만,
어차피 내비게이션을 찍고 움직이실테니 문제될건 없겠죠^^
<역사 탐험대, 일제의 흔적을 찾아라!> 는
우리나라 곳곳에 아직 남아 있는 일제의 흔적을 찾아 떠나는 이야기예요.
보고 싶지 않지만 제대로 봐야만 하는 일제의 흔적들이 실려있어요.
발로 찾아다니면서 역사를 바르게 보게 되는 동찬이처럼
주주에게도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는 시간들을 많이 만들어 주고 싶어요.
그래서 이 책은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우리가족 역사 여행서'라고 해야 될 것 같아요.
아직도 자신들이 저지른 전쟁범죄를 부인하고 왜곡된 역사교육을 강행하는 일본.
우리가 알려고 하지 않고 배우지 않으면 다음 세대에는 잊혀지거나 왜곡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아픔의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부끄러운 과거라고 방치하거나 그저 눈 감아버리면 안되는 이유죠.
깊은 상처도 돌봐야 덧나지 않고 잘 낫는것 처럼요.
역사의 현장들을 남기고 보존하는 일은
그저 알고 넘어가는 과거가 아니라 현재와 미래를 위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지금의 우리가 남아 있는 역사의 흔적들을 살피며 과거 일본이 우리에게 무엇을 잘못 했는지,
이후 어떤 것이 풀리지 않은 채 이 시간까지 왔는지 생각해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책은 그 길을 걷는 데 길잡이가 되어 줄 것입니다.(출판사 책소개 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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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기회주신 허니에듀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