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마음 공부를 시작했다 - 전에 없던 관계와 감정의 혼란에 대하여
김병수 지음 / 더퀘스트 / 2019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마흔이라는 삶의 변곡점에서
늦기 전에 나를 되찾다


<마흔, 마음 공부를 시작했다> 김병수 지음

한국인의 고달픈 마음을 치유하는 의사, '김병수 정신건강의학과 의원’의 원장이다.

직장인의 스트레스, 중년 여성의 우울, 마흔의 사춘기 등 한국적 특성에 기초한 세대별, 상황별 아픔에 주목한다.

<버텨낼 권리>,<감정의 색깔>,<사모님의 우울증>,<이상한 나라의 심리학> 등 여러 책을 출간했다.

현재는 서울 교대역 사거리에 있는 작은 의원에서 내담자들의 마음을 치유하고 있다.


20년이 넘는 상담과 치료 경험을 토대로

마흔을 앞두었거나 마흔을 흘려보낸 사람들이 가면을 벗고 진정한 나를 찾도록,

그래서 삶의 변곡점을 지나서는 온전히 나답게 살 수 있도록 냉정하지만 힘이 되는 심리 조언들을 담았다.

이처럼 책은 ‘두 번째 사춘기’에 겪는 낯선 변화에 대해 차분하게 도움을 준다.

저자의 상담 사례와 심리 조언으로 이루어진 챕터들은 생각 공부, 감정 공부, 관계 공부로 파트가 나뉘어 있다.

나이와 지혜는 왜 비례하지 않는지, 속으론 아니면서 왜 내려놓았다는 거짓말을 하는지,

40~50대 가장 많다는 공황장애와 우울증의 근본 원인은 무엇인지 때론 공감으로 때론 따끔한 충고로 독자들과 소통한다.


 

마흔의 자신감은 어디서 오는가


원래 활달하고 적극적인 성격이었던 사람도 마흔이 넘으면서

어느 순간 자신감도 없어지고 사람들이 두려워진다고 합니다. p.155


정말, 나도 그랬다.

남편의 직장발령으로 나는 직장도 그만두고, 아는사람 아무도 없는 낯선곳에서

어린 딸아이를 키우며 정신없이 1,2년을 보냈다.

아이가 유치원에 들어가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내 나이 마흔 즈음에 모든게 흔들렸다.

활발하고 사교적이던 내가 낯선 사람과 사귀기를 조심스러하고,

잘하는것 하나 없이 집안에서 틀어박힌 느낌이 들었다.

'나는 뭐지?'

아무것도 아닌 것 같았다.

서운하고 외로운 감정이 남편에게 대한 원망과 짜증으로 나타났고

해결되지 않은 내 감정으로 인해 싸움도 잦았다.

다행스럽게도 본래 갖고있던 내 안에 긍정의 힘이 남아있었는지

어두운 기간이 오래가지 않았다.


마흔 즈음이 되니 전에 없던 감정 변화가 낯설다는 말을 많이 한다고 한다.


이럴 때 사람들은 컨트롤되지 않는 감정보다 이성을 붙잡으려고 처절하게 애를 쓴다.

저자는 혼란스러울수록 감정을 외면하면 안 된다고 강조한다.

그것이 진정한 나를 알아가는 뼈아픈 과정이기 때문이다.


 

감정 난독증에 걸린 사람들


감정을 잘못 읽고 적절하게 표현하지 못하는 것을 일컬어 '감정 난독증'이라 부릅니다.

사실 이건 제가 만들어낸 용어입니다. 40~50대를 상담해보니 자기감정인데도

제대로 해석도 표현도 못 하는 이가 많았습니다. 이런 경우,

감정 난독증을 갖고 있다고 정의 내리기로 했습니다.(p.172)

 

감정을 엉뚱하게 이해하고

사회생활을 잘하고 대인관계과 원만한 사람 중에도 감정 난독증 환자가 많다고 한다.

항상 밝게, 낙관적으로,남자답게,여자답게 등의 규칙에 따르다 보니

자기감정을 억누르고 제대로 돌보지 못해서 생긴다고 한다.

외로움에 술을 찾고, 불안을 화로 나타내며 핵심 감정을 외면해서 생긴 행동이라고 한다.

너무너무 공감되는 부분이었다.

자기감정에 솔직하기, 사소한 감동을 말로 표현해보기.

실천하기는 쉽지 않지만 꾸준히 반복해서 습관을 들인다면

내안의 나로 인해 힘든일은 없을 것 같다.


최영미 작가는 <서른, 잔치는 끝났다>를 통해 열정과 순수함 만으로 살아갈 수 없는 서른을

조기준 작가는 <내 나이 벌써 마흔인데 해놓은 게 하나도 없어>에서 잔치는 아직 끝나지 않았으니

더 늦기 전에 취미도 갖고 앞으로의 삶을 계획해 보라고 했다.


<마흔, 마음 공부를 시작했다>는 계획 전 준비단계이지만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원하는걸 모두 가질 수도 이룰 수 없다.

내가 가질 수 있고 이룰 수 있는 것은 내 마음뿐.

그 마음 공부를 나이 마흔에-마흔을 앞둔 사람은 준비하는 마음으로,

마흔이 지난 사람은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읽어보면 좋은 책이다.


10대의 무모함도, 20대의 도전정신도, 30대의 승부욕,물욕도 예전같지 않지만,

지금 흔들리고 두렵다면 무엇보다 마음 공부를 시작해 보길 권하고 싶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자기감정에 솔직해 보기.

내가 원하는 삶을 위해 마흔 즈음 이 책을 읽어보길 권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