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뉴베리는 우리에게 잔잔한 감동을 안겨주네요

머시 수아레스, 기어를 바꾸다 - 2019년 뉴베리 대상 수상작 ㅣ 미래주니어노블 3
메그 메디나 지음, 이원경 옮김 / 밝은미래 / 2019년 9월

<머시 수아레스, 기어를 바꾸다>

메그 메디나

2019 뉴베리 대상을 받은 책이라면 꼭 읽어봐야죠.

 딸에게 추천해 준 책인데 막상 책을 보니 두깨감에 조금 놀랐어요.

어린이 책에 수여되는 뉴베리 상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이유가 있겠죠?

<머시 수아레스, 기어를 바꾸다> 는

11살 중학생 머시가 겪게 되는 성장 이야기예요.

관리 직원 전용

학생 이용 금지

학창시절 이런 금지 구역은 학생이 사용하면 안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한 번쯤은 몰래 사용한 경험들 있을거예요ㅎㅎ

머시도 뜨거운 태양을 피하기 위해

친구들을 이끌고 직원 전용인 그늘진 곳으로 이동하는 장면이 나와요.

규칙을 어기고 싶진 않지만, 사진을 망치고 싶진 않은 사춘기 소녀들의 행동이죠.

사진 찍는 날

모두 예쁘고 꾸미고 사진이 잘 나오기를 바라지만

머시는 별 관심이 없네요.

사진을 찍는 금액도 모금 행사여서 집안의 형편에 따라 기부금을 내고

사진 컷이 달라진다니...미국의 사립 학교여서 가능한 일일까요?

 

역시나 이번에도 에드나의 마법이 부적처럼 작동한다.

늘 앞장서길 좋아하고 부유한 집안의 모든 것을 다 가춘듯한 에드나,

그런 에드나를 대부분의 아이들은 따르지만 머시는 왠지 불편함을 느껴요.

 하지만 올해는 모든 게 달라진 느낌이다.

사춘기 여자애들은 땀 흘리길 싫어하지만

머시는 아빠의 축구팀에서 함께 뛸 정도로 운동을 좋아해요.

축구부에 들어가고 싶지만 그 시간에 조카들을 돌봐야 한다며

허락하지 않은 엄마에게 머시는 불만이 생지죠. 

할아버지 할머니, 고모까지 삼 대가 한 데 모여 사는

쿠바계 미국인 가정이죠.

함께 사는 고모의 아이들을 돌보는 일을 이젠 머시가 해야한대요

머시는 다른 아이들처럼 큰 집에 살지도 않고,

 방학 때 다른 지역으로 휴가를 가지도 못해요.

아주 오래된 낡은 자전거 대신 새 자건거를 사기위해 

아빠 회사에서 페인트를 칠하며 열심히 돈을 모으죠.

사립 학교의 비싼 수업료를 낼 형편이 못 돼서 장학금을 받아 학교에 다녀요.

명문 사립학교로 오게 되면서 친구들과 잘 지내고 싶지만, 

학교에서는 여왕벌처럼 군림하는 에드나가

머시의 햇살 친구인 마이클에게 관심을 보이면서 머시를 질투하기 시작해요.

머시가 가장 사랑하는 할아버지는 얼마전부터 이상한 행동을 보여요.

자전거 타다 넘어지고, 머시와 아빠의 이름을 다르게 부르기도 하시죠.

<머시 수아레스, 기어를 바꾸다>를 읽기 시작하면서

이야기가 끝날 때 까지 책을 놓지 못했어요.

어느순간 눈치채게 된 머시 할아버지의 행동들,

머시를 위해 말하지 않은 가족들의 마음,

그런 행동이 서운한 머시.

아...모든 상황이 이해가고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여서

책 중반부터 마음이 아리고 찡했어요.

우리 아이들도 친구들과의 관계, 가족의 사랑과 아픔을 겪으면서

함께 성장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소설이였어요.

두께는 있지만 겁낼 필요가 전혀 없는 책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11살 소녀의 일상, 아이들이 더 잘 이해하며 읽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번에도 '뉴베리'는 우리에게 잔잔한 감동을 안겨주네요.

역시 대상 답다고 해야 할 것 같아요.

연계도서로 <오른발,왼발>,<할머니가 태어날 때부터 할머니였던 건 아니예요>추천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