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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 - 2020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ㅣ 핑거그림책 1
조미자 지음 / 핑거 / 2019년 9월
평점 :
'사랑, 행복, 기쁨...과 함께, 불안도 내 안의 감정'
책 제목을 가리고 주주에게 두 글자로 된 책 제목을 맞춰 보라고 했다.
'여행, 모험, 도전....'이라는 단어들을 말했다.
그래, 내 안의 감정들을 알아보는 '여행, 모험, 도전....' 다 맞는것 같다^^
'불안'이라고 보여줬더니 '왜?' 라고 묻는다.
나도 처음에 같은 생각이였다고 했다.
알록달록 자유로운 원색들이 어떻게 불안으로 보이냐고 또 묻는다.
"그건 이 책을 읽어보면 알게 될거야~"
때때로 나를 어지럽게 하고, 때때로 나를 무섭게 하는 것이 있어.
그것은 가득 차 있다가도, 어느 순간 사라져 버려. 저 아래로 말이야!
그리고 또다시 나타나 나를 놀라게 해.
난 궁금하긴 했지만 알고 싶지 않았어.
항상 날 두렵게 했으니까.
난 이제 그것을 만나 볼 거야!
끈을 잡아당겨.
아주아주 무서운 너를 만난거야!
.
.
.
너와 함게 고민하고
내 기분도 말할 수 있지.
<불안> 은
강렬한 원색의 색감과 정돈되지 않은 듯한 선으로
아이의 감정을 추상적으로 표현하고 있어요.
아이들에게 무거울 수 있는 '불안' 이라는 감정을
밝고 강한 색감과 오리로 표현된 '불안'의 크기를 보며
재미있고 자연스럽게 내 안의 감정과 만나게 하고 있어요.
몇 년 전 '인사이드 아웃' 이라는 애니메이션을 아이와 함께 봤어요.
사람의 머릿속에 있는 감정 컨트롤 타워.
그 속에서 열심히 움직이는 기쁨,슬픔,버럭,까칠,소심 다섯 감정들.
주인공이 느끼는 '기쁨' 곁에서 함께 자란 '슬픔' 이라는 감정이 있었죠.
불안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때로는 불안,슬픔,미움,후회,괴로움이 우리를 힘들게 하지만
기쁨, 행복, 사랑, 만족, 즐거움이 다시 찾아오려면 이겨내야 해요.
지금 내가 무언가로 인해 불안하다고 숨겨둔다면 해결되진 않아요.
끈을 잡고 들어 올려 보아야 그 크기나 생김새를 알 수 있어요.
처음엔 책에서 처럼 생각보다 너무 크고 무서워서 겁이 날 수도 있어요.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고
무슨 고민인지, 언제 생겼는지 생각해 보면 자연스럽게 해결 될지도 몰라요.
오리처럼 친구가 되어있을지도 모르고요.
<불안>을 읽고
요즘 주주가 '불안'할 때는 언제인지 물어보았어요.
"음... 나는...불안할 때가 있긴 있었는데, 잘 기억이 안나.
그리고, 엄마랑 얘기하다보면 다 없어지니까 괜찮아.
엄마가 위로해 줄거잖아."
맞아, 불안은 늘 함께 하지만, 늘 괴롭진 않은거야.
그러면서 주주는 자라고 있는거고.
우리가 잘~살아간다는건
모든 감정들을 함께 느끼는 조화로움이 아닐까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