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갈매기 여왕 ㅣ 미래그림책 152
루타 브리드 지음, 김서정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19년 9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발트3국에 속한다는 정도만 알고 있는 라트비아 그림책이라는 신선함 끌렸어요.
세계 문화에 관심이 많은 주주와 라트비아에 대해서 알아봤어요.
유럽 북동부 발트해의 동해안에 있는 나라.
러시아의 통치를 받다가 1991년 완전 독립.
발트3국(라트비아,리투아니아,에스토니아)중
좋은 항구가 발달한 리가만을 안고 있어 발트3국의 중심적 위치에 있다고 해요.
라트비아의 지리적 위치를 알고 나니 <갈매기 여왕>의 소재도 이해가 되네요.
아마도 갈매기는 리가만에서 날아 왔겠죠^^

놀란듯한 남자와 미소를 짓고 있는 여자
왠지 아름다운 결말이 예상되네요.


레나타가 살고 있는 아파트에 많은 갈매기들이 날아 오네요.
레나타는 아파트 주변의 시끄러운 소리 때문에 매일 불만이예요.
아이들의 웃음 소리, 이웃들의 음악 소리,
특히 날마다 날아오는 창밖의 갈매기 소리는 참을 수 없을 만큼 괴로워요.

게다가 2층에 이사온 남자가 새로운 소음이 더해졌어요.
그 남자는 아코디언 연주를 하면서 죄다 갈매기에 대한 노래를 해서
레나타는 몹시도 괴로워 견딜 수가 없어요.
허구한 날 시 의회에 소음으로 인해 고통받는다는 민원을 넣지만
여전히 신경쓰지 않아요.
레나타는 자기가 왜 그렇게 갈매기를 싫어하는지 알 수가 없었어요.


그런데, 여기서 부터 반전이 있네요.
레나타는 저 멀리 바다 건너 갈매기 왕국의 여왕이었어요.
갈매기들이 날마다 바치는 신선한 생선과
얼마든지 양껏 마실 수 있는 바닷물을 먹으며 살았어요.
하지만 뭔가 빠진듯한 삶에 생각이 깊어졌어요.
가끔은 갈매기처럼 비명도 지리듯 울고 싶고,
갈매기 왕도 그려보며 남몰래 사랑도 꿈꿨어요.
자신을 위해 아코디언을 연주하는 왕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외로운 바위섬에서 갈매기들과 함께 살아가던 레나타는
사랑했던 모든 것을 증오하게 만드는 물주전자의 물을 마셔 버려서
기억을 모두 잃어버린 것이였어요.
그래서 그렇게 꿈꾸던 갈매기 왕이 곁에 있는데도 몰라봤던 거군요.
날마다 찾아와 끼룩끼룩 울어 대는 갈매기들도 레나타를 괴롭히는 게 아니라
여왕에게 다시 돌아오라고 말을 하고 있는 거였어요.
다행스럽게도 마법의 물주전자에는
‘오직 사랑만이 증오의 마법을 이기리라’라는 묘약이 있네요.
많은 동화,애니메이션에서도 나쁜 마법을 풀 수 있던 단 하나,
그건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진정한 사랑'
미움과 외로움을 모두 날려버릴 수 있는건 사랑이라는 진리.
그 사랑을 받아들이려면 먼저 마음의 문을 열어두어야 해요.
레나타는 마법의 물을 마셨지만,
우리는 주변을 탓하고 미워하며 스스로 마법에 걸리기도 해요.
그 미움과 증오는 타인을 괴롭게 하는게 아니라
본인을 괴롭히고 소중한 순간들을 놓치게 만들어버리죠.
혼자서는 살 수 없는 더불어 사는 세상이잖아요.
미움보단 이해를 이해보단 사랑을 베풀면서 살았으면 좋겠어요.
<갈매기 여왕>을 읽고 아이들도 증오와 사랑이 어디에서 오는지 깨달았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