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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극의 아이
장용민 지음 / 엘릭시르 / 2013년 3월
평점 :
절판
작가 프로필에서 신뢰가 가는 작가였고, 간단한 책 소개에서 강한 흥미를 느낀 작품이었다.
<궁극의 아이>
도저히 제목만으로는 그 내용을 짐작할 수 없어, 기분좋은 강렬한 호기심과 함께 읽기 시작!
초반에 뿌려놓은 수많은 밑밥을 먹어가면서, 근사한 미끼를 기다렸다.
외국 장르 소설에서 익히 보았던 설정이며 구성이며, 단락 나눔까지... 다 이해할 수 있었다.
뒤에 가면 이런 인내를 보상받을 수 있는 한 방이 기다리고 있겠지...
그러나 한 방은 나오지 않았고 (독자의 독서 습관을 일부러 박살내주려는 의도가 깔려 있는 건가?)
수없이 잘라 놓은 장면 장면들 때문에 몰입도는 현저하게 떨어졌으며
예상 가능한 반전을 <반전>답게 포장한 거대한 표현들이 그나마 남아있던 감정까지 폭파시켜 버렸다.
마지막 장을 닫았을 때는 황당했고, 건조했고, 불편했다.
작가가 만든 세계, 작가는 완벽하다고 믿는 그 허구의 공간.
이것이 우주만큼 먼 거리를 유지하고 있는 독자에게 오롯이 스며들기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전작의 승승장구로 자칫 지나친 모험을 하신 것은 아닌지... 무척 아쉽고 안타까웠다.
몇 안 되는, 잘 쓰는 장르소설 작가의 분발을 기다려본다.